10년간 12조 그린바이오 육성…인력 4만명 키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에 나섰다. 그린바이오 산업기반을 다지고 전주기 기업지원 및 생태계를 구축해 현재 4조5000억원 규모인 시장을 2030년 12조300원까지 키우기로 했다. 정부는 기업 인력 수요에 맞춰 4만7000명 대 바이오산업 전문인력을 육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열고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과 바이오산업 인재양성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바이오산업 혁신 10대 핵심과제의 3·4번째 대책이다.


식물성 대체육, 개량종자 등 5대 바이오 산업에 마중물
우선 농립어업과 바이오 기술을 결합한 그린바이오 산업 기반을 다진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생명 자원 및 정보에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향신료 팔각에서 추출한 물질로 독감치료제 타미플루 원료를 만들거나, 사탕수수 물질로 플라스틱 콜라병을 만드는 기술이 대표적인 예다. 정부는 그린바이오 기술을 선점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약 2배 이상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그린바이오 산업을 민간의 창의성에 기반한 융합형 신산업을 키우기 위해 공공인프라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대신 투자 성과 극대화를 위해 마이크로 바이옴 등 유망산업 분야에 대해선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자금지원 등을 묶어 투자할 방침이다.


세부 전략을 살펴보면 △그린바이오 분야 핵심기술 선정 및 육성 △그린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그린바이오 관련 기반(인프라) 구축 △그린바이오 기업 전주기 지원 △그린바이오 융합산업 생태계 구축 등 5개 과제를 설정했다.

5대 과제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장과 토양 등 미생물 연구) △대체식품·메디푸드 △종자산업 △동물용 의약품 △생명소재 등 5대 산업을 키울 방침이다. 이들 산업은 프로바이오틱스와 식물성 대체육, 고기능성 종자, 세포치료제 등 미래 유망 제품 산업으로 확장된다.



의사쏠림·헛도는 석박사 교육…현장에 필요한 바이오 인재 키운다아울러 바이오 산업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의과대학 인재는 임상진료에 쏠려 있어 연구분야에 인력이 부족하고, 기업은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해 채용계획을 채우지 못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대학 알리미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 바이오 관련학과 학부 및 석·박사 졸업생은 매년 5만7000명이다. 이 가운데 대학 인력배출 규모가 많은 의료와 임상보건 분야 졸업자는 대부분 임상진료 직종에 쏠려있고, 제약·바이오 산업 진출이 부족한 상황이다.

제약산업은 4.2%, 의료기기산업은 11.9%, 화장품산업은 7.4% 등 기업이 채용계획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배출 인력은 많지만 기업에서 쓸 수 있는 인재는 부족한 '미스매치'가 발생한다는 결론이다.

정부는 제약·바이오 산업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아래 현장 수요에 맞는 바이오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학위와 실습 교육을 병행하는 한국형 NIBRT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바이오 공정 인력약성센터을 만들기로 했다.

대학의 연구의사를 확충하고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기반 선도인재를 키운다는 구상도 마련했다.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과 공조해 농어업분야와 접목한 그린·화이트 바이오 전문인력 교육기반 역시 마련한다. 이를 통해 2020면 4061명 규모인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2025년 1만437명으로 확대, 6년간 4만7531명을 육성할 방침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코로나 K-방역 성과에 따른 '코리아 프리미엄'에 힘입어 실제 K-바이오 수출투자도 증가하는 등 우리 바이오 산업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킬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K-바이오를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경제 '일등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 시킬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가속화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