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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향토기업 선언 롯데관광, 복합리조트로 승계도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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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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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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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임시주총 열고 본사이전 결정 및 차남 김한준 리조트 사업본부 사장 신임 대표로 선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진=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진=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이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 프로젝트가 9부 능선을 넘었다. 50년간 이어온 광화문 시대를 접고 '제주 향토기업'을 선언하면서다. 단순 여행사에서 종합 라이프스타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복합리조트를 앞세운 롯데관광의 '제주 창업'은 후계구도의 가늠좌 역할도 하고 있다. 제주도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던 김한준 사장이 공로를 인정 받고 이사회에 데뷔, 아버지 김기병 회장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승계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광화문 롯데관광, 제주로 이사 준비 마쳐


제주 향토기업 선언 롯데관광, 복합리조트로 승계도 판가름?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1971년 설립 직후부터 자리잡은 광화문 사거리를 50년 만에 떠나게 됐다. 롯데관광은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본점을 서울 광화문에서 제주시 노형동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로 옮기고, 사업목적에 건물종합관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은 "제주도 핵심 관광명소로 조성되는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를 통해 관광대국 위상을 높이겠다"며 "고급일자리 1등, 세금 1등 약속을 실천하는 향토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제주 향토기업을 선언한 김 회장의 포부에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모인다. 그도 그럴 것이 제주 드림타워 오픈과 본사 이전에 롯데관광의 향후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롯데관광은 매출 1조원 클럽을 목표로 삼고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해 왔다.

롯데관광에게 있어 제주 드림타워는 단순 리조트 개관을 넘어서는 의미를 가진다. 여행의 수단인 패키지(PKG)·크루즈 상품을 판매하는 전형적인 여행업에서 벗어나 호텔·카지노·쇼핑·K콘텐츠를 아우르는, 롯데관광 자체를 여행의 목적으로 만드는 신사업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어서다. 업황이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도 1조원이 넘는 거금을 투자하고,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불황 속에서도 3000명이 넘는 신규직원을 채용하더니 짐을 싸서 본사까지 이전하는 이유다.

본사 이전 문제를 마무리함에 따라 제주 드림타워 오픈도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 드림타워 공정률은 99.9%로 이르면 이달 준공허가가 떨어질 예정이다. 화룡점정일 될 카지노 확장이전이 관건인데, 제주도로부터 카지노 이전 적합판정을 받은 데 이어 본사까지 옮기는 절차를 완료하면서 대형 외국인 카지노 오픈도 속도감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복합리조트 진두지휘 차남, 왕좌 물려받나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장남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가 운영하는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왼쪽)과 차남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가 진두지휘한 제주 노형동 롯데그림타워리조트의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장남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가 운영하는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왼쪽)과 차남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가 진두지휘한 제주 노형동 롯데그림타워리조트의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롯데관광개발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회사의 이사 결정보다 업계의 이목이 쏠린 곳은 따로 있다. 김한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업본부 사장의 이사회 데뷔다. 김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김기병 회장, 백현 대표 체제였던 롯데관광 대표이사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관광 측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복합리조트 사업부문 실무를 총괄하여 성공적으로 진행해왔다"며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이 경영 및 기업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71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김기병 회장의 차남으로 용산역세권개발 마케팅본부장을 맡으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사업이 좌초되긴 했지만 롯데관광이 본격적으로 여행업을 탈피해 개발사업에 발을 디딘 상황에서 중책을 맡은 만큼 김 회장의 기대감이 상당했단 분석이다. 이후 김 대표는 2013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사업본부를 맡으며 제주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이번 김 대표의 승진은 지난해 '노재팬'부터 올해 코로나19 등 여행불황 속에서도 드림타워 오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공로를 인정받음과 동시에 김 신임 대표와 복합리조트에 대한 김 회장의 신뢰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재계 안팎에선 면세사업을 맡은 형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보다 김한준 대표쪽으로 승계의 축이 기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리조트 사업과 달리 부침을 겪는 동화면세점의 실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아직 복합리조트 사업이 제대로 닻을 올리기도 전에 승계구도를 판가름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업 전반이 불황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김 신임 대표에 대한 능력검증이 이제부터라는 것이다. 지분 보유 측면에서도 형인 김한성 대표가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한성 대표는 동화면세점 지분은 동화면세점 지분 7.9%와 롯데관광 지분 0.93%를 보유하고 있다. 김한준 대표는 롯데관광 지분 0.42%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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