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경단녀·은퇴자' 일자리 만든다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사진제공=박효주

'디지털 뉴딜'의 핵심인 '디지털 댐'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에서 취약계층 일자리를 만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25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들여 584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10대 분야 150종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개방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학습용 데이터 구축은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이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학습하면서 성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인공지능 산업 발전과 코로나19발 일자리 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 수행기관이 지원금 1억원당 2.4명 이상을 직접 고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사업 수행 기관들은 빅데이터 기획·분석가와 인공지능 기술·응용서비스 개발자 등의 인력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

정부는 경력단절 여성이나 장애인, 은퇴한 고령층 등 취약 계층이 데이터 가공 인력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는 가점을 부여하겠다고도 밝혔다. 예를 들어 한국어 방언 과제를 수행하는 솔트룩스는 농어촌 지역 노인복지회 등과 연계해 60대 이상 노년층 인력 100여명 이상을 지역 방언 데이터 구축 인력으로 고용했다.

정부는 이번 사업에 의료인과 미용사, 항해사, 반려동물 훈련사, 영양사 등 다양한 전문분야의 인력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분야에는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등 23개의 국내 주요 병원들의 영상의학과, 피부과 등의 전문 의료진들이 의료 데이터 가공에 다수 참여한다.

이밖에도 소상공인 미용실을 대상으로 헤어 스타일 이미지 데이터가 수집되고 전문 항해사를 통해 해상부표 등 해상이미지 분석이 이뤄진다. 반려동물 영상 행동 분석과 음식 레시피 영양성분 데이터도 분석된다.

농어촌 주민들의 데이터 구축 일자리도 만들어진다. 일례로 가천대 산학협력단은 전북 임실의 산촌 마을 주민들을 채용해 약초 데이터를 수집한다.

김정원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적정한 수준의 보수 등 처우가 개선되고 안정적인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후속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