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신약, 섬유화 개선효과 확인"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한미약품 전경/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310,500원 ▲500 +0.16%)은 동물실험을 통해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개발명 HM15211)와 비만 치료 신약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개발명 HM15136)의 치료 효과를 확인, 제56회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EASD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현지시각)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한미약품은 EASD에서 NASH, 간 섬유화, 담즙 정체성 담관염이 걸린 동물을 대상으로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를 투여한 연구 결과 3건을 공개했다.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는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와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와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해 NASH를 치료하는 혁신신약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동물실험 결과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의 섬유화 개선효과는 경쟁약물인 'FXR 아고니스트(성분명 오베티콜산)'와 'GLP-1·GIP 듀얼 아고니스트'보다 좋았다. 또 연구를 통해 지방간염과 섬유화 개선 효과가 단순히 체중감량에 따른 부수적인 결과가 아니라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가 직접 질환에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또 동물실험 결과 2건을 통해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가 기존 GLP-1 기반 비만치료제와 다른 새로운 원리의 비만치료제라는 것을 입증했다.

현재 개발 중이거나 사용되는 비만 치료제들은 식욕억제를 통해 체중을 감량시킨다. 반면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는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를 태워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비만 동물모델에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를 장기투여하자 간과 혈중의 지질이 지속해서 감소했다. 이를 통해 한미약품은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가 비만뿐 아니라 비만 관련 대사 질환의 위험요소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미국에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한미약품의 바이오신약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앞서 나가고 있다"며 "대사질환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혁신신약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