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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귀여워, 키울래!"…1000만원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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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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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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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입양 전 제발 알아야 할 것들…홀로 두면 불행, 묶어 키울 바엔 차라리 '경비 장치' 설치하길

기자의 반려견 똘이(6살). 사진 찍을 때만이 아니라, 늘 보호자를 이렇게 빤히 바라보고 있다. 잠깐 쓰다듬고 말면 되는 게 아니다./사진=딸랑이 든 남형도 기자
기자의 반려견 똘이(6살). 사진 찍을 때만이 아니라, 늘 보호자를 이렇게 빤히 바라보고 있다. 잠깐 쓰다듬고 말면 되는 게 아니다./사진=딸랑이 든 남형도 기자
13만6000마리. 지난해 버려진 유기동물의 숫자다. 처음에 데려온 마음은 비슷하다. 예뻐서, 좋아서, 함께하고 싶어서. 그러나 버리는 마음은 다양하다. 나이 들어서, 생각보다 힘들어서, 돈이 많이 들어서, 털이 많이 빠져서, 너무 짖어서, 싫증이 나서.

애정하던 집에서 살다 버려진 녀석들은, 먹을 건 커녕 물도 없는 휑한 길바닥을 헤맨다. 굶어 죽거나, 차에 치이거나 대부분 둘 중 하나다. 운 좋게 구조된다 해도, 생존 기한은 딱 2주. 그 안에 입양되지 못하면, 거의 다 안락사 된다.

그러니 가장 좋은 건,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 충분히 고민하는 것이다. 어떤 것들을 생각해야 할까. 한준우 딩고코리아 대표(반려동물 심리전문가)가 쓴 '반려동물 입양 전 사전교육' 책을 참고해 알아봤다.



홀로 살 수 없습니다


반려견들은 기본적으로 집단 생활을 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 사는 생활은 적응하기 어려워 한다.

그러니 혼자 사는 사람이 반려견을 입양한 뒤 하루종일 집을 비워둔다면, 이들 생의 많은 시간을 불행하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지 않고 데려오는 경우가 많아 홀로 두는 경우가 빈번하다.

KB경영연구소(2018년 조사)에 따르면 개는 하루 약 4시간 52분, 고양이는 6시간 2분을 혼자 지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조사(2019년)에서도 반려동물을 기를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혼자 두고 외출하기 어렵다(55.1%)'를 꼽았다.

반려견 평균 수명은 약 15세다. 사람 수명(82세)으로 따졌을 때, 반려견에게 하루는 5.5일이다. 하루를 홀로 두면, 5.5일을 혼자 두는 셈인 것이다. 그만큼의 무게감을 갖고, 반려견 입양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반려견은 보호자만 바라보고, 기다리기 때문이다.



병원비만 15년 기준 1000만원


밥 먹는 똘이(6살)./사진=남형도 기자
밥 먹는 똘이(6살)./사진=남형도 기자

당연한 얘기지만, 반려견도 에 걸린다. 밥만 주면 건강히 잘 자라겠지란 생각은 버려야 된단 얘기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반려견 생애 들어갈 병원비는 보통 1000만원 정도다. 예방접종은 기본이고, 감기 한 번 걸려도 사람 진료비보다 대개 더 비싸다.

병원비만 드는 게 아니다. 털이 자라는 종의 경우, 미용도 주기적으로 해줘야 한다. 말티즈 견주 이소영씨(22)는 "털이 두 달 정도면 수북히 자란다"며 "한 번 깎을 때 최소 3만원, 엉킴 등이 있으면 더 추가 된다"고 했다.

밥(사료)도 먹어야 한다. 사료 가격은 1.2kg 기준 1만5000원~2만5000원 정도. 간식비도 든다. 사람이 밥만 먹진 않는 것처럼, 반려견에게도 사료 외 간식이 중요한 생활 중 하나다.
미용도 주기적으로 해줘야 한다. 두 달 넘어가면 이렇게 된다. 맨 위 강아지와 동일한 강아지다./사진=남형도 기자
미용도 주기적으로 해줘야 한다. 두 달 넘어가면 이렇게 된다. 맨 위 강아지와 동일한 강아지다./사진=남형도 기자
그외에도 배변을 위해 깔아줄 패드, 잠을 자기 위한 집, 장난감 등 꾸준히 필요한 것들도 있다.

KB연구소 조사(2018년 기준)에 따르면 반려견 한 마리를 키우는데 매달 지출하는 비용은 10만3000원, 고양이는 7만8000원이었다.



어릴 땐 대변 하루 5~6번씩, 짖거나 털 빠지는 건 '당연한 행동'


자주 놀아주는 것도 반려견 행복을 위한 필수요소다./사진=남형도 기자
자주 놀아주는 것도 반려견 행복을 위한 필수요소다./사진=남형도 기자

반려견에게 당연한 '특성'들도 알아야 한다. 그게 싫으면 입양하지 말란 뜻이다. 잘 모른 채 데리고 와서 "얘 왜 이래?"란 말을 하지 말란 의미다. 반려견 입장에선 "너 왜 그것도 모르고 날 데리고 왔어?"다.

먹었으니 당연히 대변을 본다. 한참 성장하는 어린 반려견은 하루 5~6번씩 하기도 한다. 소변은 그보다 더 많이 한다. 대형 견종은 한 번에 다 큰 어른 양의 배설을 한다. 한 교수는 "어린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배변판을 구입해야 한다. 그런데 잘 씻어줘야 한다. 가만히 두면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니 하루에 여러 번 해줘야 한다. 게을렀다간 반려견이 다른 곳에 볼 일을 볼 수 있다. 더럽다고 느끼면, 그걸 제외한 곳에 볼일을 보기 때문이다. 그게 귀찮아 배변 패드를 구입하더라도, 더러워질 때마다 바로 갈아줘야 한다.

사람이 언어를 쓰듯, 반려견은 상황에 따라 짖거나 물어 원하는 바를 해결하고자 하는 특성이 있다. 불안하면 밤마다 짖어 보호자를 잠 못 자게 할 수도 있다. 사람이 손으로 확인하듯, 반려견은 입으로 물고 확인한다. 어릴 땐 특히 집안의 가구 등을 상처내기도 한다.

털이 많은 장모종은, 계절에 따라 털갈이를 한다. 방에 온통 뒹굴어 다닐 수 있단 얘기다. 외출시 털이 붙어 드라이를 맡겨야 할 수도 있다. 자주 빗질을 하고, 미용을 해줘야 한다. 빗질은 청결함을 유지하면서, 사람과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

한준우 대표는 "살아 있기 때문에 해야할 일이 많고, 생각하는 생명체를 들여온단 것에 책임감이 따라야 하는 것"이라며 "그 뿐 아니라 이제는 반려견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하는 것까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현관까지 나와서 기다린 반려견 똘이(6살)./사진=남형도 기자
현관까지 나와서 기다린 반려견 똘이(6살)./사진=남형도 기자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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