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만선' 행진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지난달 30일 중국 옌톈(Yantian)에서 1만9529TEU를 선적해 만선이 된 12호 컨테이너선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HMM이 올해 본격적으로 투입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4월부터 순차적으로 출항한 12척 모두가 '만선(滿船)' 행진을 이어가며 하반기 역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아졌다.

HMM은 지난달 30일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1만9529TEU를 선적해 만선으로 유럽으로 출항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5월 만선 기록을 경신한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올해 투입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호척 모두가 만선 출항에 성공한 셈이다. 1호선을 비롯해 2호선 'HMM 오슬로'호, 3호선 'HMM 코펜하겐'호의 경우 유럽에서 복귀 후 재출항한 항차에서도 만선을 기록해 총 15회 연속 만선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15번의 운항을 통해 선박된 총 화물량은 약 30만TEU로 이를 톤수로 환산하면 약 300만톤에 이른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27개 EU(유럽연합) 회원국에 수출한 연간 물동량인 1170만톤의 약 25%에 육박하는 규모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실린 화물들도 다양하다. 한국에서는 주로 플라스틱, 소형가전, 화학제품, 신발, 금속, 섬유 등의 제품들이 유럽으로 수출됐다. 중국에서는 기계, 가구, 조명, 완구류, 운동기구, 목재 등의 제품들이 실렸다. 유럽에서 돌아오는 운항편에는 기계, 냉동 소고기, 종이, 탈지분유, 맥주, 주방용품, 냉동 어류, 사료, 와인 등이 주된 품목이다.

이같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효과로 HMM은 지난 2분기 136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만의 첫 분기 흑자다. HMM은 하반기 역시 이같은 호재가 지속돼 더 큰 규모의 실적개선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배재훈 HMM 사장은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경영위기에 처한 HMM을 적극 지원해준 덕분"이라며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견실한 경쟁력을 갖춘 해운사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