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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전 미국에 팔려가려던 하이닉스, '메모리의 아버지' 인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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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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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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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미국 마이크론에 매각 위기 하이닉스 18년 후 인텔 낸드사업 10.3조에 인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8년 12월 19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반도체 생산라인 M16 기공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8년 12월 19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반도체 생산라인 M16 기공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메모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텔로부터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을 인수한다. 세계 최초로 D램과 플래시 메모리를 만든 인텔에게 국내 M&A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인 10조 3104억원을 주고 관련 사업을 인수하는 것이다.

1998년 LG반도체와 현대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이 합병한 하이닉스는 2002년 재무위기에 빠져 미국 마이크론과 독일 인피니언 같은 경쟁사에게 인수될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당시 외환은행이 대주주였던 하이닉스는 마이크론 및 인피니언과 막바지 매각 협상을 벌였는데 이사회와 국민 여론에 부딪혀 매각이 무산되는 힘든 시기를 견뎌왔다.

그 사이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밝혔던 독일 인피니언은 키몬다로 이름을 바꾸고 활로를 모색하다가 2009년 파산했다. 위기에 봉착한 마이크론도 미국 정부의 자금지원으로 간신히 살아남아 일본의 마지막 희망인 엘피다메모리를 2012년 인수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D램 '빅3'로 시장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인텔, 메모리시장 장악했지만 日 기업에 밀려 CPU에 집중

당초 전 세계 D램과 플래시메모리 시장은 인텔의 독무대였다. 인텔은 1969년 바이폴라 램과 세계 최초로 MOS(Metal Oxide Semiconductor) S램(1101)을 개발한데 이어 1970년 메모리의 산업표준인 1103 D램을 개발해 1980년대 초반까지 메모리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NEC와 히다치 같은 일본 기업들이 D램 시장에 들어오면서 인텔은 1985년 D램 시장 포기를 선언하고,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에만 집중했다. 인텔은 최초로 개발한 트랜지스터 병렬형 플래시메모리인 고부가가치 노어플래시로 2000년 중반까지 휴대폰용 메모리 시장도 거머줬다.

삼성전자와 일본의 도시바가 트랜지스터 직렬 구조의 낸드플래시 시장에 진출하면서 노어플래시와 낸드플래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속도는 느리지만, 용량면에서 우수한 낸드플래시가 2005년경 노어플래시를 매출면에서 추월하며 인텔의 노어플래시는 다른 활로를 모색하게 된다.

2005년 인텔은 미국 내 메모리업체인 마이크론과 낸드플래시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장악한 이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지만 한번 빼앗긴 시장 지배력을 찾아오는 것은 쉽지 않았다.

18년전 미국에 팔려가려던 하이닉스, '메모리의 아버지' 인수하다


◇하이닉스, SK그룹에 편입되며 단기간 '급성장'

반면 엄혹한 시기에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한 하이닉스는 2012년 SK그룹에 편입하면서 날개를 달고 성장했다. 채권단 관련 당시 하이닉스는 투자금이 없어 업그레이드 장비를 사는 대신 기존 장비를 고쳐서 사용하면서도 80나노 수율에서는 삼성전자 (66,700원 상승1500 -2.2%)를 앞서기도 했다.

이런 하이닉스의 인내력에 SK의 자본이 결합하면서 SK하이닉스 (97,500원 상승1300 -1.3%)는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인수 직전인 2011년말 매출 10조 3958억원에 영업이익 6303억원이었던 것이 7년 만인 2018년에는 매출 40조 4451억원, 영업이익 20조 8438억원으로 각각 289%와 3207% 커졌다.

이런 급성장을 발판으로 2018년 8월 일본 도시바에 4조원 정도를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에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을 10조 310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키옥시아(도시바의 낸드메모리 사업부문)로 양분된 이 시장에서 단숨에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시장 조사업체인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1.4%), 일본 키옥시아(17.2%), 미국 웨스턴디지털(15.2%), 마이크론(11.1%), SK하이닉스(10.7%) 순이다. 인텔의 점유율은 9% 가량으로 양사를 합치면 키옥시아를 단숨에 넘어선다.

또 인텔 낸드 부문을 인수하면 현재 매출 비중이 D램 73%, 낸드 24%, 기타 3.6%에서 D램 60%, 낸드 40% 정도 비중으로 바뀌게 된다.



  • 오동희
    오동희 hunter@mt.co.kr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부국장)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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