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쏟아지는 부산 북구에 차마"…순천시,구상권 청구 보류

부산 확진자가 방문했던 순천 한국병원장례식장 입구 출입자 관리.(한국병원 제공)/뉴스1 © News1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자가격리 대상자 관리를 부실하게 한 책임을 물어 부산 북구청에 '구상권 청구' 방침을 밝혔던 전남 순천시가 한발 물러나 보류 입장을 밝혔다.

20일 순천시는 최근 부산 북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7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며 곤경에 처한 입장을 고려해 구상권 청구를 보류하기로 했다.


순천시에 따르면 부산 383번 확진자 A씨는 자가격리 대상인데도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순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4일간 머물렀다.

A씨는 그보다 앞서 지난달 6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부산 362번 확진자와 같은 동선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같은달 17일 부산시 북구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받았다.

하지만 A씨는 통보를 받기 하루 전날 순천으로 이동해 가족의 장례식이 치러진 순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3일 동안 머물렀고, 다수의 접촉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1일 뒤늦게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순천시는 밀접 접촉자 20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와 방역작업을 벌이며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에 긴장해야 했다.

이후 순천시는 "부산시 북구가 자가격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비용과 시간을 허비했다"며 강경한 어조로 구상권 청구 방침을 밝혔고, 이에 따른 법리적 검토를 해왔다.

하지만 지난 13일부터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총 7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아픔을 겪었던 순천시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또 A씨가 다녀간 순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접촉한 200여명도 모두 진단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고 이후 추가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점도 애초 강경 일변도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요소로 작동했다.

이 곳에서는 당시 상주와 조문객 등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적극 실천한 까닭에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순천시는 설명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부산 북구에서 수십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총리께서도 부산을 방문해 상황을 진두지휘하는 상황에서 지자체끼리 구상권을 청구하는게 부담스러웠다"며 "구상권 청구 철회는 아니지만 청구를 보류하고 좀 더 진행되는 상황을 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A씨에 대해서는 "자가격리수칙 위반에 대한 고발은 부산 북구에서 할 수 있고, 순천시는 A씨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며 "법리적 검토 등을 고려해 좀 더 시간을 갖고 구상권 청구를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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