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R&D 혁신제품' 공공조달로 키운다

환경부가 연구개발(R&D)지원과 공공조달을 연계한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 지정제도'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환경분야 우수환경기술 및 혁신제품이 혁신성장을 유도하고 혁신조달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2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1차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물, 대기, 측정·분석기기 분야에서 5개 기업의 제품을 지정했다.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 지정 제도는 올해 처음 도입됐다.


이번에 지정 받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은 △씨엠엔텍의 초음파 수도미터 △동우엔지니어링의 소규모 상수도 원격관리시스템 △이피아이티의 주름백 △블루그린링크의 섬유여재 △정우이엔티의 밀폐형 (고도)중수처리시설이다.

씨엠엔텍의 초음파 수도미터는 초음파를 이용해 수도의 수량 및 온도를 측정할 수 있다. 수도관 누수, 사고 등의 실시간 파악이 가능해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되는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물 관련 분야에서 수준 높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혁신제품 지정 이후 부안군, 제주특별자치도 등 4개 지자체와 조달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냈다.

지난 7월 14일 홍정기 환경부 차관(가운데)이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 지정을 받은 씨엠엔텍을 방문해 혁신제품을 소개받고 있다./사진제공=환경부

이피아이티의 주름백은 먼지를 제거하는 탈진과정에서 주름이 펴지고 접힐 수 있는 비고정식 방식의 백필터로, 동력에 쓰이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섬유를 이용한 압축 여과장치인 블루그린링크의 섬유여재는 하수를 처리할 때 여과 장치 속을 채우는 재료(섬유) 간 공극을 최소화해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정우이엔티의 밀폐형 중수처리시설은 밀폐형 반응조를 구성해 오수 및 하수 찌꺼기의 냄새를 차단하고,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분리막을 자동으로 세정하는 제품이다. 동우엔지니어링의 소규모 상수도 실시간 원격관리시스템은 소규모 마을 상수도를 영상에 기반해 원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영상을 통해 보안 및 수질 감시 기능을 제공한다. 물 공급체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농촌 지역의 물 공급 문제 개선이 가능하다.


환경부는 공공성 및 사회적 가치, 시장성, 혁신성 등에 대해 엄격한 평가절차를 거쳐 혁신제품을 선정했다. 혁신제품은 공공조달 시장에서 수의계약이 허용돼 제품의 초기 판로 개척이 쉬워지고, 혁신제품이 필요한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 등이 혁신제품을 구매해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경부는 다음 달 중 2차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 5개를 지정하고, 신기술·신제품·문제해결형 기술 등을 공모해 조달정책위원회를 거쳐 추가로 혁신제품을 지정할 계획이다.

김동구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내년에도 환경분야 혁신제품을 발굴해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라며 "중소·벤처기업 및 차세대 환경산업을 육성하고 우수한 제품을 환경분야에 적용해 공공서비스를 한층 개선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