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쓰러진 50대 남성 "쉴새없이 마사지, 모두 함께 살렸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왼쪽부터 보안 장정기 주임, 박문기 사원 / 삼성전자 김경해 사원 / 이마트 연용주 인사파트장/사진제공=이마트

# 지난 20일 오후 8시20분, 이마트 동해점 가전매장을 둘러보던 50대 남성이 매장에서 근무하던 삼성전자 협력사원과 대화하던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했지만, 김경해 삼성전자 사원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마트 사원은 인사파트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50대 남성이 점점 몸이 굳어가는 것처럼 보이자, 연용주 이마트 인사파트장과 곁에 있던 고객 3명이 함께 달려들어 마사지를 시작했다. 이 때 또 다른 고객 1명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장정기 이마트 보안 주임과 박문기 보안 사원은 이마트 매장 안에 있던 자동 심장충격기(AED)를 가져오고, 어수선한 주변 상황을 정리하며 고객을 통제했다.

고객이 119와 통화하며 현장 상황을 설명하자, 119에서 심정지가 아니니 AED 기계를 쓰지 말고 마사지만 해달라고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마사지를 지속했다. 그 사이 119가 도착했고 응급처치 후 50대 남성 고객은 병원에 이송돼 현재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다.

이마트 직원들의 발 빠른 대응과 고객들의 도움으로 한 생명을 구했다. 연 파트장은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주변 고객들이 너무 잘 도와주셔서 상황이 잘 해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던 고객은 해군으로 다음날 연 파트장은 국방부 민원실에 이 고객을 칭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AED를 직접 사용하진 않았지만, 이마트가 고객 안전을 위해 전 매장에 AED를 비치해둔 것도 위기 상황 대응에 유용했다. 이마트는 점장, 팀장, 파트장, 매장관리자에게 CPR 전문가 과정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또 매장별 CPR 연습교구를 5대씩 비치해 연5회 전사원 대상 안전교육 시 CPR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내년에는 AED를 연습할 수 있는 교구를 추가로 전 점에 비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