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사망 늘었다고? 신고숫자 늘어난 것…매년 일어나는 상황"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만 62세부터 69세를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광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독감백신에 대한 관심 때문에 신고숫자가 늘어난 거지 독감과 연관된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상적으로 70대 80대 어르신들 같은 경우 (독감백신 때문에 사망한 게 아니라) 기저질환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사망하시는 분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매년 일어나는 상황들이 벌어진 것뿐이지 독감백신에 의해서 증가되거나 많아지거나 한 사망은 아니다"라며 "(독감백신은) 다른 백신보다 훨씬 더 안전성이 증명됐고 맞은 사람도 우리나라만 해도 매년 1000만명 이상이 10년 넘게 맞고 있는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들 중 같은 공장에서 같은 날 생산된 동일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경우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연의 일치로 보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 로트에서 여러 명이 발생했으면 의미를 두고 하겠는데 현재 상황은 그렇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독감백신의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 되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원인이 독감백신 때문이다 아니다 라고 결론나기 전까지 독감백신에 의한 사망이라는 단정적인 언급은 절대 피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기본적으로 이제 독감백신은 고위험군들이 맞아서 독감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까 기저질환이 많거나 연령이 많으신 분들이 오히려 더 접종을 맞아야 되는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지난 24일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독감백신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1시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누적 사망자가 48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48명 중 45명은 신고 당시 사망 상태였고, 3명은 신고 당시 중증이상 반응을 보이다가 사망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회의를 개최해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의 사망 사례 검증 결과에 대해 검토한 결과 사망자들의 사망과 예방접종간의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며 "예정대로 예방접종 사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