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6개월만에 늘었다…주요국 수요 회복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자료=한국은행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가의 산업수요가 회복되면서 9월 수출물량이 6개월만에 상승전환했다.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출물가 하락에도 수출금액까지 7개월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2015년 100 기준)는 전년동월대비 13.9% 상승한 125.82로 집계됐다. 6개월 만에 상승전환이다. 증가폭도 2018년 10월 이후 23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미중 등 주요 수출국의 산업수요가 회복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등 주요 수출국의 산업수요가 회복된 데다 세계적인 비대면 근무현상이 확산되면서 반도체(17.5%),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0.1%), 화학제품(28.0%) 등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추석이 10월로 늦어져 9월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2.5일 늘어난 영향도 더해졌다.

같은기간 달러기준 수출금액지수도 8.0% 오른 114.11로 7개월만에 상승전환했다. 수출품 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금액은 증가폭이 물량만큼 크지는 않았다.

"국내산업수요 회복에 수입도 증가"

국내산업수요도 회복되면서 수입물량·금액도 증가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9.2%), 기계및장비(20.4%)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1.2% 상승한 114.84를 나타냈다. 수입금액지수는 -0.1% 하락으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15.9%)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교역조건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10.2%)이 수출가격(-5.2%)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전년동월대비 5.6%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물건을 얼마나 수입할 수 있는지를 수치화한 지수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0.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