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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세종 이전 저지할까…시험대 오른 대전 여당 정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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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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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여당 정치인들 8월 중기부 이전 감지하고도 안일 대처 최호택 배재대 교수 “삭발투쟁으로 결연한 의지 보여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2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세종시 이전 관련 면담을 요청한 대전지역 국회의원인 장철민 의원, 박영순 의원, 황운하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2020.10.23/뉴스1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2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세종시 이전 관련 면담을 요청한 대전지역 국회의원인 장철민 의원, 박영순 의원, 황운하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2020.10.23/뉴스1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대전지역 여당 국회의원들이 지난 8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이전을 감지하고도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3선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을)은 지난 29일 입장문을 통해 중기부 세종 이전 추진에 유감을 표명하고 "이해찬 당대표 당시 중기부 이전설이 돌았을 때 강력 반대를 표명했고, 지난 8월 박영선 장관이 의원실을 찾아왔을 때 중기부 세종 이전에 대해 절대 불가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했다.

이미 지역 여권 정치인들은 8월 이전부터 중기부 이전을 감지했다는 사실을 방증해주는 대목이다.

서철모 대전시 행정부시장도 지난 8월 청와대 한 비서관과의 대화를 통해 중기부 세종 이전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서 부시장은 "당시 비서관이 대전 혁신도시 지정에 대해 다른 지역들이 반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며 "중기부 이전과 관련해 정부가 정책결정을 하면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런 얘기를 하기에 (제가) 혁신도시와 중기부는 별개의 문제로, 연결시키지 말아달라 했다"고 밝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서 부시장이 중기부 세종 이전을 감지하고 허태정 대전시장은 물론 지역 여권 정치인들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서 부시장과 청와대 비서관 사이에서 오간 대화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대전 혁신도시 지정과 중기부 세종 이전을 맞바꿨다는 '빅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9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본회의 개최를 미뤄 대전이 배제됐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런데 지난 8일 본회의를 열고 대전 혁신도시 지정을 의결했다.

그리고 열흘도 지나지 않은 지난 16일 중기부는 비공개로 행정안전부에 세종 이전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빅딜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


29일 오후 대전 서구청에서 대전구청장협의회 소속 구청장들이 중소벤처기업부 세종시 이전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인호 동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2020.10.2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29일 오후 대전 서구청에서 대전구청장협의회 소속 구청장들이 중소벤처기업부 세종시 이전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인호 동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2020.10.2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 "대전 혁신도시 지정과 중기부 이전을 맞바꾸려는 음모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일하게 대처해왔던 지역 여권 정치인들은 뒤늦게 정세균 총리, 이낙연 당 대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찾아 다니며 세종 이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치력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대전시의회 의장, 5개 자치구 구청장 등은 오는 11월 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중기부 이전 반대 활동을 논의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지역 여권 정치인들의 중기부 이전 저지 성사 여부가 정치력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전후 사정을 보면 혁신도시와 중기부를 맞바꾸는 형식의 빅딜을 했다는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며 "지역 정치권이 중기부 이전을 감지하고도 모른 채 했다는 것은 지역의 미래를 팔아먹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지역은 없는 것도 빼앗아 오는 판인데, 있는 것을 내주는 꼴이 됐다"며 "지역 정치권이 큰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정치권이 큰 실수를 했지만 지금이라도 화력을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며 "과거 신행정수도를 사수했던 것처럼 삭발투쟁을 해서라도 결연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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