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폴란드 신공항 밑그림 그린다…"향후 지분참여 발판"

폴란드 신공항 조감도/사진제공=폴란드 신공항 홈페이지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가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의 밑그림을 그린다. 공사는 향후 폴란드 신공항 건설과 운영뿐 아니라 지분투자까지 참여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서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토교통부와 공사는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사업을 위한 전략적 자문 컨설팅 사업'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최고득점을 받아 연내 계약을 체결한다고 25일 밝혔다.


공사는 앞으로 3년간 바르샤바 신공항 사업의 전략적 자문사로서 △공항개발 및 운영 백서 작성 △마스터플랜 보고서 검토 △교육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바르샤바 신공항 건설을 위한 계획단계에서부터 공항 건설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인천공항의 노하우를 전파할 계획이며 예상 계약금액은 56억원이다.

폴란드 정부는 기존의 관문공항인 바르샤바 공항의 시설포화 문제를 해결하고 급증하는 항공여객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을 목표로 신공항 건설을 추진해 왔다.


폴란드 신공항은 연간 여객수용능력 4500만 명 규모로 공항뿐만 아니라 접근철도와 배후도시를 개발해 동유럽 최대 규모의 복합 운송허브를 건설하는 초대형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다.

폴란드 정부는 신공항을 연간 1억명이 이용하는 세계 10대 공항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폴란드 정부는 2018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올해 3월 신공항 전략적 자문사 선정을 위해 글로벌 공항운영사를 대상으로 공개경쟁입찰을 발주했다.

입찰 과정에서 인천공항공사와 일본 나리타 공항이 최종 경쟁자로 선정돼 입찰에 참여했고 기술·가격 평가를 거쳐 지난 24일 공사가 최고득점사로 선정됐다.

폴란드 정부는 인천공항의 부지선정부터 성공적 개항에 이르는 신공항 건설 노하우와 세계 공항서비스평가 12년 연속 1위에 빛나는 공항 운영 성과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8년 제2여객터미널의 성공적 개장, 쿠웨이트공항 위탁운영사업 수주 등 공사의 건설과 운영 노하우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공사 관계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폴란드 정부의 협조를 유도할 수 있도록 장관 명의의 서신을 발송하고 외교부는 외교부 장관간 전화외교를 통해 긴밀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정부 차원의 T/F를 구성해 적극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전략적 자문사로 선정되면 향후 신공항 공항 건설과 운영 뿐만 아니라 지분투자까지 참여하는 전략적 파트너로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공사는 향후 바르샤바 신공항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 선정 과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설계, 건설, 기자재 수출, 공항운영을 비롯한 신공항 사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기업의 동반진출이 활성화 될 것으로 공사측은 기대했다.

임남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사업 수주 이후 아시아, 유럽, 중동, 남미 등 14개 국에서 30개 해외공항사업을 수행해 왔다"며 "이번 폴란드 신공항 컨설팅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인천공항의 세계적인 공항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다시 한 번 입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