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도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안 죽어…사우나 관련 확진자 117명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서울 강남구 도곡동 럭키사우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공개한 29일 낮 12시 코로나19 국내 주요발생현황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에서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 16명이 추가 확진돼 총 17명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사진은 29일 오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럭키사우나 입구 모습. 2020.10.29/뉴스1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연일 증가세를 보이다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583명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사우나에서 시작된 연쇄 감염이 100명을 넘는 등 사우나발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서초구 2개 사우나 110명, 송파구 사우나 7명 확진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6시 기준 서초구 소재 2개의 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모두 110명으로 집계됐다.

서초구 한 아파트에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우나('서초구 사우나Ⅱ')에서 이날 7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관련 확진자가 총 44명으로 늘었다. 앞서 발생한 서초구 소재 또 다른 사우나에서도 확진자가 더 2명 나와 이 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66명이 됐다.

이날 서울 송파구에서도 사우나 관련 확진자가 7명 발생해 당국이 방문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당부했다. 송파구는 "10~25일 방이2동 소재 잠실수양불한증막 방문자는 증상 유무와 관계 없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 달라"고 문자를 발송했다.

환기 어렵고 접촉 많은 사우나…감염 위험↑

사우나는 지하에 있어 창문이 없거나 탈의실, 파우더룸 등의 창문이 열려 있지 않아 밀폐된 공간인 경우가 많다.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서초구 소재 2개 사우나도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우나에 비치된 라커나 헤어 드라이어, 머리빗, 로션 등 공용 물품을 쓰는 과정에서 손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바이러스가 고온에서 활동력을 잃긴 하지만, 섭씨 70도에서 5분여, 56도에서 30분 동안 감염력이 유지되는 특징을 고려한다면 60도 정도의 사우나실 내 감염 위험도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25일 서울시청에서 진행한 온라인 브리핑에서 "목욕탕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탕 내 발한실 사용 금지, 음식 섭취 금지, 공용 용품 사용 공간에서 최소 1m 간격 유지를 시행 중이니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