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무료검사' 첫날 5000명 몰렸다…'조용한 전파' 막을까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 방면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12.15. [email protected]

수도권 지역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해 지난 14일 가동된 임시선별검사소 30곳에는 첫날부터 50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몰려 코로나19(COVID-19)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선별검사소는 내년 1월3일까지 3주간 총 150곳이 운영된다. 한동안 전체적인 확진자 규모는 늘어나겠지만, 방역망 내 관리비율이 높아지면서 무증상자로 인한 ‘조용한 전파’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검사소 16곳에서 2240건, 경기 검사소 14곳에서 2733건 등 총 4973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수도권 시민은 증상 유무나 확진자와의 접촉 등 역학적 연관성과 관계없이 누구나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평일·주말 구분 없이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가동되며 휴대전화 번호만 제공하면 되는 ‘익명·무료’ 검사로 진행된다.

검사 방식은 비인두도말(콧구멍 깊숙이 면봉을 삽입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기본으로 실시한다. 상황에 따라 타액검사 방식의 PCR 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30분에서 2시간 내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양성 반응이 확인되면 비인두도말 PCR 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정확한 양성 여부를 판단 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확진자에 준해 관리된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수는 다음날 통계부터 반영된다. 다만 익명으로 검사가 이뤄지는 만큼 신고기반 검사 건수에는 포함되지 않고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익명검사 현황’으로 별도 관리된다.

지역사회 잠복한 감염자 찾아 확산고리 차단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 방면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대기하고 있다. 2020.12.15. [email protected]

임시선별검사소는 숨은 확진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과부하 걸린 진단검사 업무를 분산시키는 것 외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역사회 내 잠복해 있는 무증상 감염자의 비율을 파악하는 바로미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3차 대유행은 1~2차 유행과 달리 특정 시설·집단이 아닌 일상생활 곳곳에 깊숙이 들어온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줄지 않는 것은 누적된 무증상 감염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접촉자를 줄이는 거리두기에만 집중했으나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선제검사로 감염원을 빠르게 찾아 격리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확장했다. 임시선별검사소의 무료·익명 검사는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지역발생 848명, 해외유입 32명 등 880명이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래 역대 4번째 규모다. 지난 13일 1030명으로 역대 최다 규모를 찍었다가 14일 18명으로 하루 만에 300명 이상 줄었으나 다시 800명대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950~1200명대 확산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오는 24~26일 서울 시내 주요 호텔 예약이 마감되는 등 가족·지인 간 소규모 모임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이 방역의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