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英 첫 사용승인…한국 공급 탄력받나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AP/뉴시스] 2020년 11월 영국 옥스퍼드대 제공 사진으로 대학 제너연구소에서 한 연구자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개발한 코로나 19 백신을 들고 있다. 2020. 11. 27.

[서울=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 2020.12.08. [email protected]

영국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대학교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COVID-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영국 정부의 이번 긴급사용 승인으로 국내 공급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허가하라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아스트라제네카가 MHR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지 9일 만에 나온 결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23일 백신의 예방 효과가 평균 70%였다고 발표했다. 2회 모두 정량을 투입했을 때는 62%, 1회 접종 때 정량의 절반을 투여했을 때는 효능이 90%였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을 선구매했다. 하지만 화이자·모더나 등 경쟁업체의 백신과 달리 주요 국가에서의 사용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백신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었다.

영국 정부가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하면서 국내 심사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허가 절차부터 생산까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유일한 백신이라 국내 첫 접종되는 ‘1호 백신’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1분기 백신을 공급받아 2~3월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회 접종 비용이 3~5달러 선으로 모더나·화이자 백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초저온 콜드체인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과 달리 상온인 2~8도에서 보관·유통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연말까지 전세계적으로 백신 2억회분을 생산할 수 있으며, 내년 3월 말까지는 7억회분 이상 만들 예정이다.

다만 백신에 대한 신뢰성 논란은 여전하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아직까지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사용승인 신청서조차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엘 와티온 EMA 부국장은 전날 한 벨기에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승인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다음 달 유럽에서 승인을 받긴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