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은 배민, 소상공인에 50억 쏜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서울 마포구 배민라이더스 중부지사에 배달 오토바이가 줄지어 서있다. /사진=뉴스1

우아한형제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위해 50억원을 출연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 서울 송파구 배민아카데미에서 우아한형제들, 소상공인연합회와 '상생협력을 통한 프로토콜 경제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6번째 자상한(자발적 상생) 기업 협약이다. 중기부는 플랫폼 참여자들도 일정한 수익을 공유하는 '프로토콜 경제' 이념에 부합하는 첫 번재 상생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은 50억원을 출연한다. 해당 기금은 점포를 임차한 소상공인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도록 하기 위해 점포(건물) 매입비용을 융자하는 데 지원된다. 중기부는 우아한형제들 출연금에 은행권의 출연금을 더해 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소상공인과 협력을 강화하는 '프로토콜 경제'를 실현해나가기로 했다. 배민의 지역·업종별 거래정보, 마케팅 정보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 중인 상권정보시스템이나 개별점주에게 제공한다.

중기부 측은 "플랫폼에 누적된 정보를 참여자와 공유해 소상공인들이 이를 영업자료로 활용하는 프로토콜 경제 방식"이라고 말했다.

민간 협단체가 참여하는 배달플랫폼 상생협의회도 구성해 운영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를 기반으로 소상공인들이 필요한 지원제도를 마련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배민아카데미가 운영 중인 교육 프로그램, 현장 맞춤형 전문 상담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배민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광고비와 금융 지원을 하고 온라인 판로를 확대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비롯한 동반자분들의 사업 안전망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플랫폼 경제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보유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정한 규칙을 세워 함께 성장하는 '프로토콜 경제'가 필요하다"며 "이번 협약 이후 프로토콜 경제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