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차장직에 제청된 '판사출신' 여운국…"정치적 중립성 고려"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여운국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2018년 1월25일 오후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이사로 활동할 당시 법원행정처 민원실에 법관 평가서를 제출하는 모습./사진=뉴시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이 28일 공수처 차장직에 '판사 출신' 여운국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사법연수원 23기)를 제청한다고 밝혔다. 공수처 내 서열2위인 차장은 실질적으로 수사 실무 지휘를 맡게된다.

김 처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처장은 제청 배경으로 "공수처 처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또 하나는 수사능력과 경험"이라며 "두 가지를 다 갖추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더 중요한 판단요소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청한다고 말씀드린 분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에 있어서 어떤 이의제기를 하기 어려운 분이라 생각한다"면서 "이에 더해 수사경험은 없지만 영장전담을 하는 등 경험으로 검찰 특수사건 수사를 잘 이해하고 있는 법조인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여 변호사는 용문고등학교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같은 사법연수원 23기로, 1997년 대전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고법 판사, 서울중앙지법 판사, 전주지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판사시절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으로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선정한 우수법관에 이름을 올렸다. 원만한 재판 진행으로 당사자가 충분히 납득할 만한 결론을 도출하고, 쌍방 주장에 대한 판단이 적절히 포함된 판결문을 작성하는 등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부터는 법원을 나와 변호사로 활동했다. 법원행정처 행정재판발전위원회 위원,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이사,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2017년 4월에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마지막 핵심 피의자로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변호한 이력이 있다.

여 변호사는 현재 박상옥 대법관의 후임 대법관 제청 대상자로 천거된 상태이기도 하다. 대한변협은 지난 25일 여 변호사와 봉욱 전 대검 차장검사(사법연수원 19기)를 제청 대상자로 천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