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거대한 기저효과 시작… 실적·멀티플 동반개선-한국투자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일 '1월 판매 - 거대한 기저효과의 시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기아차가 지난해 4분기 부진을 딛고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점에 주목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실적개선이 덜 반영된 저평가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업종 내에서는 기아차가 매력도가 높다고 봤다.

김진우 연구원은 "1월 글로벌 판매는 현대차 (244,000원 ▼3,000 -1.21%), 기아차 (112,700원 ▼2,000 -1.74%)가 각각 1.6%, 2.5% 증가했는데 이는 내수 판매가 영업일수 증가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1월 내수 판매는 현대차가 25%, 기아차가 12% 증가했고 해외 판매는 현대차가 2.5% 감소했고 기아차가 0.6% 증가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수출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며 "단 2월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3월부터 글로벌 주요 시장의 낮은 기저가 반영되며 해외 판매의 명목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시장에서는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펀더멘털이 좋아지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이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만 높아진 고평가 구간이 아니라 아직 실적개선이 덜 반영된 저평가 구간"이라고 했다.

실적 개선이 덜 반영된 채 주가가 오르면서 PER(주가이익비율) 등 밸류에이션 배율(멀티플)이 급등했다가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미래차 출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2월에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 3월에는 기아차의 EV(전기차)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차세대 전기차가 월드 프리미어 공개 행사를 가진다"며 "숫자에 이야기가 더해지며 기업가치가 추가 상승할 전망으로 실적 모멘텀을 감안할 때 여전히 기아차가 매력도가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