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축포 쏜 셀트리온 "올해는 더 좋다"

(서울=뉴스1) = 식약처가 지난 5일 셀트리온의 코로나19(COIVID-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에 대해 3상 임상시험 결과 제출을 조건으로 품목 허가하는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에서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CT-P59)를 살펴보는 모습. (뉴스1 DB)2021.2.5/뉴스1

셀트리온이 지난해 연매출 1조8491억원, 영업이익 7121억원의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의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에 따른 결과다. 올해도 최고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셀트리온 (189,300원 ▼2,200 -1.15%)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8491억원, 영업이익이 7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3.9%, 88.4%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순이익은 5192억원으로 같은 기간 74.3% 늘었다.


2020년 4분기 경우 매출액은 4987억원, 영업이익은 1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3%, 44.3%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확대로 공급량이 늘어난데다 제1공장 증설 및 생산 효율성 개선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제품군이 유럽 시장에서 비교적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 시장 점유율은 램시마 52.8%, 트룩시마 38%, 허쥬마 15.9%이다. 미국에선 지난해 4분기 기준 인플렉트라(램시마 미국 수출명) 11.8%, 트룩시마 19.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도 최고 실적 경신할 것"
셀트리온은 올해도 실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확대, 코로나19(COVID-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 글로벌 허가 확대, 램시마SC 시장 침투 가속화, 제3공장 신설을 통한 생산량 증대를 추진한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실적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의 셀트리온 올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2조5884억원, 영업이익 1조778억원이다. 2조 매출, 1조 영업이익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사업 특성상 매년 신규 제품 출시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셀트리온은 올해 유럽에서 신규 출시하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비롯해 매년 순차적으로 신제품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수출이 본격화될 경우 추가적인 실적 향상이 이뤄질 수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렉키로나주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경우 올해 셀트리온 실적은 대폭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수출 추진…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
추가 성장을 위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CT-P17) 판매를 승인 받고 경쟁력 있는 제품군을 추가 확보했다.

또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CT-P16'(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39'(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41'(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3'(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제품을 허가 받을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미국, 유럽에 긴급사용승인 및 조건부 허가를 진행해 상반기 중 승인을 획득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국내 환자 10만명분의 치료제 생산을 완료했다. 시장 수요에 따라 연간 150만~300만명 분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변이 대응 플랫폼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및 남아공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중화능력을 보인 32번 후보항체와 렉키로나를 조합한 칵테일 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했다.

신성장동력 램시마SC 최대 시장 북미에 뜬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램시마SC의 경우 이달 캐나다 판매 승인을 획득하는 등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북미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Infliximab) 피하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는 기존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해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원하는 장소에서 직접 주사할 수 있다. 치료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만큼 향후 전망이 밝다.

이 외에 지난해 11월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신도시 부지에 착공한 제3공장 및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건립을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제3공장은 2023년 5월, 연구센터는 2022년 7월 준공이 목표다. 제3공장은 2024년 6월부터 실제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완공 때 셀트리온은 기존 1, 2공장 19만리터에 더해 연간 생산량 총 25만리터급 생산 시설을 확보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주요 제품군이 고르게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글로벌 공급 노력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신규 공급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글로벌 생명공학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