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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S家 장손 구본웅의 벤처투자 매직…그룹 1500억 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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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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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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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머니]그룹 주요사업과 차별화된 실리콘밸리 벤처 발굴…오픈이노베이션 주도 기대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   / 사진=유병률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 / 사진=유병률
2014년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 투자로 1800만 달러(약 203억원)를 벌어들인 LS그룹이 미국 벤처투자로 또 한번 잭팟을 터뜨리게 됐다. LS가(家) 장손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가 미국에 세운 벤처캐피탈 '포메이션8'을 통해 투자한 전자상거래업체 위시(Wish)가 지난해 말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투자원금(5000만 달러)의 3배에 육박하는 1억3553만 달러(1526억원) 회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위시와 함께 투자한 블렌드랩스, 오스카, 컬러지노믹스 등 다른 벤처기업들도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어 올해 대규모 투자 회수가 기대된다.

미국 벤처투자가 높은 성과를 내면서 이를 주도한 구본웅 대표의 그룹 내 위상과 역할도 재조명받고 있다. 업계에선 구 대표가 단순 벤처투자를 넘어 신수종 사업 발굴 등 그룹 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S그룹, 美 위시 투자회수로 올해 순이익 급증 기대


[단독]LS家 장손 구본웅의 벤처투자 매직…그룹 1500억 돈방석
1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그룹 지주회사 LS (67,800원 상승200 -0.3%)와 LS일렉트릭은 2012년 총 4억5000만 달러(5067억원)규모로 조성된 포메이션8 1호 벤처펀드에 각각 2500만 달러(281억원)를 출자했다. 포메이션8은 고 구태회 LS그룹 창업주의 장손이자,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웅 대표가 2011년 미국에 설립한 VC이다.

포메이션8은 2012년 위시에 670만 달러(75억원)를 시작으로 시리즈F까지 총 2290만 달러(258억원)를 투자했다. 현재 보유주식 수는 6220만주, 주당 평균 매입가는 0.37달러다. 위시는 구글 엔지니어링 출신 피터 슐체스키가 설립한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중저소득층을 타깃으로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찾아준다. 위시는 지난해 12월 나스닥에 공모가 24달러로 상장한 뒤 26일(현지시간) 19.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포메이션8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12억1974만 달러(1조3734억원)로 투자수익률은 5200%에 달한다.

포메이션8은 올해 위시 주식을 매각해 펀드 지분대로 수익배분을 할 계획이다. 이 경우 LS와 LS일렉트릭은 각 6776만 달러(763억원)씩 총 1억3553만 달러(1526억원)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원금의 2.7배가 넘는 금액이다.

앞서 LS와 LS일렉트릭은 2014년 투자원금의 3분의 1이 넘는 1800만 달러를 이미 회수한 바 있다. 포메이션8이 2012년 투자한 VR(가상현실)기기 헤드셋업체 오큘러스를 통해서다. 3년 후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하면서 포메이션8은 투자금(1250만 달러)의 10배에 달하는 1억3000만 달러와 페이스북 주식을 받았다. 이후 LS와 LS일렉트릭은 각각 900만 달러씩 수익배분을 받았다.

LS와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재무제표에 포메이션8 1호 벤처펀드의 지분가치를 1억 달러로 반영했다. 이미 회수한 900만 달러까지 고려하면 330%가 넘는 수익을 보고 있는 셈이다. LS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조4443억원, 영업이익 4148억원, 순이익 1938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LS일렉트릭은 매출 2조4027억원, 영업이익 1337억원, 순이익 855억원을 올렸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위시 투자회수가 반영되면 순이익 규모가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단독]LS家 장손 구본웅의 벤처투자 매직…그룹 1500억 돈방석



◆구본웅 대표, 그룹 내 오픈이노베이션 주도할 듯


포메이션8 1호 벤처펀드는 위시 외에도 부동산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블렌드랩스를 비롯해 오스카, 컬러지노믹스, 일루미오 등 다양한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포트폴리오 상위 8개 기업의 투자수익률만 82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렌드 랩스는 현재 기업가치가 33억 달러 수준이다. 1700만 달러를 투자한 포메이션8의 보유주식 가치는 2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포메이션8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오스카에 4300만 달러, 컬러 지노믹스에 1100만 달러 투자했는데 현재 이들 기업의 보유주식 가치는 각각 1억5000만 달러, 9000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포메이션8은 초기기업을 발굴해 중간 회수 없이 꾸준히 동반성장해 유니콘으로 육성시켜왔다”며 “위시, 블렌드 랩스, 오스카 등의 회수로 조성금액 대비 최대 10배 수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구 대표는 장손임에도 LS그룹 내 사업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오너일가 3세 가운데 유일하게 독자적으로 벤처투자 등 IB(투자은행) 사업을 펼쳐왔다. 구 대표의 사촌들이 E1, 예스코홀딩스, LS엠트론 등에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업계에선 포메이션8의 투자성과를 바탕으로 구 대표의 그룹 내 역할이 점점 커질 것으로 봤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강조한 디지털전환 등 그룹 청사진과 구 대표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닮았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현금흐름은 안정적이지만 정체돼 있는 LS그룹과 차별화된 사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주도해왔다. 또한 전기차 테슬라 초창기에 LS그룹과 사업 연계를 추진했고, 구 회장의 실리콘밸리 파트너십 등을 주선하는 등 그룹의 해외투자와 신수종 발굴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구본웅 대표는 LS그룹 공동경영 전통에 앞서 경영에 참여한 사촌들과 달리 기존 정체된 가업과 다른 성공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미국 벤처 투자로 큰 수익을 안겨준 성과가 LS그룹 내 구 대표의 입지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김건우
    김건우 jai@mt.co.kr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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