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을 못하면 장가를 못가요~"…심야 술판 벌인 인제대 총학

/사진=인제대 에브리타임 캡처

경남 인제대학교 총학생회 임원들이 심야에 학내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교가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해시 방역당국도 조사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김해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인제대 총학생회 임원들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위반 조사 요청 등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같은 날 오전 0시30분쯤 인제대 학생복지회관인 '늘빛관'에 있는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자정을 넘긴 시간임에도 학생회 사무실에서 술자리에서나 부르는 노래가 들리는 등 소란스럽자 다른 학생들이 총학생회를 찾아가 현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인제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도 총학생회의 심야 학내 술자리 사실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총학 제정신인가. 얘네 이 시간까지 뭐 하는 거냐"며 "시끄러워서 찍었는데 '원샷을 못하면 장가를 못 간다' 노래도 하고 아무래도 술 먹는 것 같다"고 말하며 실시간으로 찍은 영상을 첨부했다.


이에 학생회 측은 임원들이 술자리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10여명이 학생회 사무실에 있었던 것은 맞지만 술은 4명만 먹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을 목격한 학생들은 "술병 개수나 소음 정도로 비춰봤을 때 학생회의 해명은 거짓"이라고 반발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인제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결국 인제대 총학생회는 지난 17일 학생회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총학생회는 사과문에서 "3월 공모전 행사 준비를 위해 회의를 한 뒤 추가 업무를 위해 10여명의 임원들이 남아 있었다"며 "이중 저녁식사를 하지 못한 4인의 임원이 저녁식사를 하며 반주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업무를 하고 있던 임원들이 퇴근을 하는 과정에서 곧 생일이 다가오는 임원 1명에게 축하를 해주는 자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노래를 부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임원들에게 경위서 작성 및 경고 조치했다"며 "사건 재발 시 관련 임원을 파면 조치하겠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 측은 18일 총학생회 사무실 앞 CCTV(폐쇄회로) 확인 등 본격적으로 사건의 진위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해시도 곧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과태료 처분 등 행정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