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중개' 시동거는 카카오T, 쏘카와 정면대결

카카오 택시 / 사진=뉴스1

카카오모빌리티가 렌터카 공유 플랫폼 '딜카' 인수로 렌터카 중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동에 대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존 카셰어링 강자인 쏘카와의 정면승부가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7일 현대캐피털과 '딜카' 인수를 위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8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딜카는 현대캐피털의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이용자와 중소형 렌터카 업체를 연결하는 차량공유 서비스다. 이용자가 직접 렌터카 업체를 찾지 않고 앱을 통해 원하는 곳에서 차량을 배송·반납 하는 방식이다.

딜카는 차량을 직접 매입하는 쏘카, 그린카와는 다른 모델로 약 300개 제휴사, 7000여대 차량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4월 법인 사업목적에 '자동차 임대 및 렌트업'과 '일반 여행업'을 추가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딜카 인수를 계기로 카카오T 플랫폼에서 렌터카 서비스를 중개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직접적으로 렌터카 사업을 진행하는 방향은 아니며, 비즈니스 스펙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딜카 인수로 카카오모빌리티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의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MaaS의 핵심은 모든 이동수단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다. 이미 네비게이션, 택시와 대리운전 업계에 진출한 카카오는 렌터카 진출로 마지막 퍼즐을 맞춘 셈이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카셰어링 업체의 성장, 개인의 장기렌터카 이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 100만대 시장을 열었다. 카카오의 시장 진출로 기존 카셰어링 업체 1위인 쏘카와의 전면전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쏘카는 이용자 640만명과 매입 차량 1만2000대를 확보하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 최초의 유니콘 기업으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쏘카의 경우 충성 고객인 '쏘카패스' 구독자가 40만명에 달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상장을 추진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 분야 확장을 통해 MaaS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자신들이 잘하는 '연결'에 치중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몸값을 부풀리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