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개발한 영국, 이번엔 '먹는 치료제' 만든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사진=F로이터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개발한 영국이 이번에는 집에서 복용이 가능한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정부 항바이러스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치료제 개발로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가을까지 알약이나 캡슐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를 최소 두 가지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에게 치료제를 제공해 감염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길 기대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집에서 손쉽게 복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대량검사에 이어 코로나19를 막는 세 번째 방어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의 새로운 TF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집에서 취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치료제는 더욱 많은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밸런스 영국 정부 수석 과학고문은 "치료제는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직면한 우리에게 또 다른 방어막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영국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영국의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영국 성인 인구의 약 2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셈이다. 이달 들어 하루 2000~3000명대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지난 1월 7만명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존슨 총리는 "다른 국가들을 보면 아직 코로나19가 사라졌다고 볼 수 없다. 과학적 견해의 대부분은 올해 또 다른 코로나19 대유행이 온다는 것을 확고히 하고 있다"며 "우리는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