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인수, 신속히 심사"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성남=뉴스1) 조태형 기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의 모습. 2020.10.20/뉴스1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심사가 반도체 분야의 시장구조 재편에 지장이 없도록 가급적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공정위는 이날 발표한 '반도체 주요 사업자간 기업결합 심사 동향' 자료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공정위는 최근 반도체 부문에서 총 5건의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해 2건을 승인했고, 나머지 3건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3건에 대한 심사를 신속히 진행하되,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은 면밀한 분석을 거쳐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가장 큰 관심은 SK하이닉스 관련 사안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및 SSD(Solid State Drive) 사업부문을 90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하고, 올해 1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정보가 저장되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다. SSD는 낸드플래시에 기반한 대용량 저장장치다.

SK하이닉스는 DRAM(디램)에 비해 부진한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보강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한다. 인텔은 전체 매출의 10% 미만인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에 대해 미국은 지난해 12월 승인을 결정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중국, 브라질, 영국,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공정위는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제조하는 AMD(미국)의 자일링스(미국) 인수, 엔비디아(미국)의 ARM(영국) 인수 건의 심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아날로그디바이스(미국)의 맥심(미국) 인수, 글로벌웨이퍼스(대만)의 실트로닉(독일) 인수 건은 최근 심사를 완료해 각각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