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엔진 정비, 이제는 대한항공이..2900억 업무계약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지난 12일 이수근 대한항공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왼쪽)과 진종섭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오른쪽)이 PW4090엔진 정비계약 체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이달부터 그간 해외에 맡겼던 아시아나항공 (10,680원 0.00%)의 엔진 정비사업을 전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비 기술 관련 제휴·협력도 한층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대한항공 (20,800원 ▲200 +0.97%)은 13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프랫앤휘트니 PW4090 엔진 22대에 대한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2억6000만달러(약 2943억원)으로 국내 항공사간 정비계약 중 최대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20여년간 정비를 맡았던 미국 프랫앤휘트니와 계약이 종료되자 신규 입찰을 통해 대한항공을 최종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번 엔진정비 계약에는 일정 기간 사용 후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완전분해 정비 및 고장발생 시 수리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경기도 부천 엔진정비공장을 기반으로 향후 5년간 해당 엔진의 정비를 담당할 예정이다. 국내 유일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시설인 부천 엔진정비공장은 지난 1976년 보잉 B707 항공기용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약 4600여대의 대한항공 항공기 엔진 정비를 수행해왔다. 2004년부터는 190여대의 타항공사 엔진 정비도 수주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계약 체결과 함께 아시아나항공과 기술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엔진 운영 및 정비 기술에 대한 제휴·협력을 통해 MRO(항공정비) 경쟁력과 고용 안정성 등을 높여나간다는 목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정비를 포함한 다방면의 기술부문에서 양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