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요 V자로 급상승하는데…"올해안에 반도체 공급난 해결 어려워"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우산을 쓴 직원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18일부터 이날까지 울산3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2021.5.20/뉴스1

현대자동차 울산3공장 아이오닉일렉트릭 의장라인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전 세계 자동차 수요는 코로나19(COVID-19) 이전으로 회복 중이지만 반도체 수급 문제가 악화되고 있어 내수의 급격한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개별소비세 30% 감면 연장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매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판매가 올해 4월까지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자동차 수요회복으로 전년비 32.4% 증가하여 V자 형태로 회복 중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중국 등 소비 중심 경기회복에 따른 자동차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수급 차질이 악화되고 있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 중인 자동차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시장은 연초 코로나19 재확산, 한파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로 출발했지만 재정부양책 발표·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으로 자동차 재고가 부족할 정도로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여 팬데믹 이전수준을 회복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4월부터 자동차판매가 증가세로 전환해 반도체 재고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덕분에 중국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을 상회하는 자동차 판매회복세 지속 중이다.

유럽시장은 국가별 경기 회복속도 차이로 판매회복세는 상대적으로 약한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기동력차(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93.3%가 증가했고, 올해 4개월간 전체 자동차 판매 역시 지난해에 비해 23.2% 증가했다.

전망 어두운 韓 시장…"개소세 30% 감면 연장 등 정부 지원 절실"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우산을 쓴 직원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18일부터 이날까지 울산3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2021.5.20/뉴스1

그러나 자동차 시장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게 KAMA의 지적이다. 중국이 공격적으로 반도체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올해내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원유·철강·구리 등 기타 원자재 및 해상운송의 수요 급증도 불안 요소다.

게다가 한국 완성차업계는 내수시장 수요 둔화 조짐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국산차 판매가 신차가 부족한 르노삼성·쌍용·한국GM 중심으로 판매가 2개월 연속 감소하여 국내 시장 판매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다.

개별소비세(개소세) 30% 감면과 현재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차 세제감면 종료 등 정부 지원 축소로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 위축도 우려된다. KAMA 관계자는 "주력 수출시장의 수요회복에 대응할 생산유연성도 부족해 반도체 수급 정상화 이후 생산확대 여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