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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제압할게"라던 제주 중학생…"밥 먹고 있어"가 마지막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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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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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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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중학생 A군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남성 B씨가 지난 21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방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주에서 중학생 A군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남성 B씨가 지난 21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방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주에서 어머니의 옛 동거남에게 살해당한 중학생이 피살되기 전까지 어머니를 안심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학생 A군(16)의 어머니는 지난 2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살해범이 내 아들을 먼저 죽이고 나를 죽이겠다고 지속적으로 협박했다"며 "아들이 걱정돼 늘 조심하라고 말했지만, 그때마다 아들은 자기가 제압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쏟았다.

어머니의 과거 연인이었던 B씨(48)는 지난 18일 오후 3시16분쯤 제주시 조천읍 한 주택에서 A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A군의 어머니가 헤어지자고 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군 어머니는 "가정폭력을 당할 때마다 아들이 나를 안심시키기 바빴다"며 "피해자 진술을 하러 경찰서에 갈 때도 아들과 함께 갔다"고 설명했다.

KBS에 따르면 지난 5월 B씨가 폭력을 행사했을 때도 A군은 부서진 TV와 컴퓨터 등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고, 부서진 유리 조각까지 비닐봉지에 담아 침착하게 모아놓았다고 한다. 나중에 수사기록용으로 제출하기 위해서였다.

A군 어머니는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난 18일 오후 2시15분쯤 아들과 마지막 전화 통화를 했다. 당시 A군은 혼자 집에 머물고 있었다. 이후 1시간 뒤 B씨가 공범 한 명과 주택 뒤편으로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A군 어머니는 "오후 4시쯤 아들에게 전화했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며 "밥을 먹고 있다는 아들의 목소리가 마지막이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앞서 평소 B씨의 협박과 폭행에 시달리던 A군 가족은 지난 2일 B씨를 가정폭력범으로 신고하며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신변 보호 대상자에게 제공되는 스마트워치가 지급되지 않았다.

스마트워치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버튼을 누르면 112에 자동으로 신고돼 실시간으로 위치가 확인되는 장비다. 스마트워치는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튿날인 19일에야 총 3대가 지원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20일 브리핑에서 "신변 보호 요청 당시 재고가 없어서 지급하지 못하다가 (19일에) 여분이 들어와 지급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신변보호심사위원회 의결이 이뤄진 다음날인 지난 6일 스마트워치 재고 2대가 확보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담당자들의 실수가 있었다"고 뒤늦게 잘못을 인정했다.

한편,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구속된 피의자 B씨는 지난 22일 유치장 벽에 머리를 수차례 박는 등 자해를 시도했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치료를 받고 다시 유치장에 수감됐다. 그는 "몸이 아프다"며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군은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부검의의 1차 구두 소견이 나왔다. 특히 A군은 손과 발이 묶인 채 마치 처형되듯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A군 몸에서 타살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주택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사건 당일 오후 3시쯤 성인 남성 2명이 담벼락을 넘어 2층으로 침입한 사실을 파악했다. 살인 혐의를 인정한 B씨와 달리 지인 C씨는 "함께 현장에 갔을 뿐 살인 행위에는 가담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제주지방법원은 지난 21일 B씨와 C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날 B씨의 범행 수법이 잔인하지 않고, 신상정보 공개에 따른 2차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신상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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