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코로나 걸렸다면"…'교차접종 후 사망' 경찰 아내의 눈물

화이자 백신 / 사진 뉴스1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한 후 사흘만에 숨진 경북 구미경찰서 소속 A경위의 아내가 "'차라리 코로나에 걸렸으면 남편이 죽지는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만 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5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숨진 구미경찰서 A경위(52)의 아내 김민경씨(45)는 "백신 맞고 잘못되면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해 접종했는데 멀쩡했던 건강한 사람이 3일 만에 숨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는 백신 접종을 못한다"며 "나까지 죽으면 우리 애들이 고아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남편에 대해 "보디빌딩대회에 나가 3위로 입상도 하고 구미서 형사과에서 10년간 근무할 때는 '몸짱'으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남편이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고 난 뒤 두통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식구들이 걱정하면서 '타이레놀 빨리 먹으라'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남편이 거실에서 잠을 자고 있어 그런가 보다 했는데 계속 전화가 오는데도 받지 않아 깨우려고 가보니 숨을 안 쉬고 있었다"며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애들에게 119에 신고하라고 했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그동안 심장 쪽에 조금이라도 아픈 적이 있었다면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겠다"며 "죽기 직전까지 평소와 같이 근무하고 집에 와서는 두 아이와 친구처럼 장난치며 놀아준 건강하고 성실한 경찰이자 아빠였다"고 전했다.

김씨는 "방역당국으로부터 '최종 결과는 아니지만 남편의 사인이 심근염이나 심낭염이 아니어서 백신 부작용에 해당하지 않을 것 같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건강하고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죽는데는 원인이 있을 텐데 백신 말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원인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는 임상실험 등 확실히 검증도 안 된 교차 접종을 권하면서 국민들에게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며 "사인이 백신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하려면 왜 죽었는지, 왜 심장비대증이 갑자기 생겼는지도 정부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20여년간 경찰공무원으로 사명감을 갖고 봉사한 남편은 '공무원이 정부의 방침을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의심 없이 맞았다"며 "심장 관련 아무런 질병이 없던 남편이 백신을 맞은 뒤 갑자기 심장비대증으로 숨졌는데 정부는 책임을 회피할 구실만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AZ를 1차 접종한 뒤 2차도 AZ를 맞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AZ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국민의 선택권을 박탈한 채 교차접종에 대한 검증도 안 된 화이자 백신을 강제로 2차 접종하게 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을 심근염과 심막염 두가지로 한정해 인정하고 있는데, 이는 화이자만 맞았을 때의 부작용이지 AZ를 맞고 화이자로 교차접종한 경우의 부작용은 아니지 않느냐"며 "남편은 교차접종 후 사망한 최초의 사례인데도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만 인과관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A경위는 지난 4월 28일 AZ 백신을 1차 접종한 뒤 지난 달 17일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그후 3일 뒤인 지난 달 20일 자택에서 쓰러져 숨졌다.

이와 관련 김씨는 남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5일 오후 3시 기준 1만4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A경위는 1991년 대구에서 벌어진 '개구리 소년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의 외삼촌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경찰관이 된 이유도 조카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