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내수회복 발목잡히나…정부 "인플레 우려 지속"

16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코로나19(COVID-19) 델타변이 확산 등 내수 불확실성이 지속된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가 5개월째 2%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정부 예상치를 넘어섰고 코로나 4차 유행 여파로 인한 소비 위축이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견조한 수출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에도 고용 개선흐름을 이어갔다"면서도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적으로 주요국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글로벌 회복세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된다"며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썼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면서 5개월 연속 정부의 물가관리 목표인 2%를 넘어섰다. 석유류·농산물 등을 제외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물가는 1.8% 상승, 전월 보다 0.1%포인트 더 상승했다. 소비자들의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7월과 동일한 3.4% 상승이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소비자물가는 당초 예상보다 상방(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여러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계란을 비롯한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로 오르면서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김 과장은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월(7월)에 비해 조금씩 낮아졌고, 중국이나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수요 위축에 따른 원자재 물가 하락, 농축수산물 수급여건 개선 등 물가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백화점과 온라인 매출이 각각 14.4%, 37.4% 증가했고, 할인점 매출은 2.5% 감소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1% 감소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2.5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