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V-팝 가수들이 K-팝 대가에게 트레이닝 받은 사연

베트남 아티스트들이 윤일상 작곡가에게 지도를 받는 모습. /사진제공=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류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베트남에서 K팝 배우기가 한창이다. 베트남 V팝 신예 아티스트들이 국내에서 50일 간의 실전 연수를 거쳐 국내 명곡을 리메이크해 돌아갔다.

7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베트남 그룹 Super V, O2O Girl Band 두 팀이 윤일상 작곡가를 함께 명곡 리메이크 작업을 진행했다. 리메이크 곡은 SBS 드람 '시크릿 가든'의 OST '나타나'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오아시스'로 참가 아티스트의 음악성향과 현지 선호도를 종합해 선정했다.


실제 시크릿 가든은 베트남을 포함한 신남방 지역에서 K드라마 한류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나타나는 베트남 가사 유튜브 영상 조회수만 4만6000회를 기록하는 등 현지에서도 널리 알려진 인기곡이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 역시 베트남 인기매체가 선정한 K팝 3세대 대표 걸그룹에 선정될 만큼 현지 팬들에게 인지도가 높다.

해당 곡을 만든 윤일상 작곡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두 곡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이에 베트남 가수들은 지난 7월부터 50일 간 한국에서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쳤다. 정확한 리메이크를 위해 윤일상 작곡가와 함께 녹음 디렉팅과 한국어 발음 교정 연습 등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일상 작곡가는"긴 녹음 시간에 지칠 법 도 한데 힘든 내색하지 않고 너무 열심히 디렉팅과 녹음에 임했고, 음악에 대한 열정과 연습량이 느껴졌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부분들을 베트남 현지 활동에 적용하여 더욱 더 멋진 아티스트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Super V의 멤버 뮤(Mew)는 "한국의 레전드로 불리는 윤일상 작곡가를 만나 지도받을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라며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열심히 활동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진흥원 관계자는 "'동반성장 디딤돌'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번 협업은 베트남 대중가수들이 국내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한국과 베트남 간 대중문화산업 교류를 선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두 팀은 이달 중 신곡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매하고 오는 9일 '아시아송 페스티벌'에서 최초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