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 업' 말고 우리 말 '근육 키우기'라고 말해요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지난 6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K-콘텐츠 화상 수출상담회'에서 국내 콘텐츠기업들이 해외 바이어와 1:1 비즈매칭을 통한 화상상담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콘진원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하 국어원)은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비즈 매칭'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사업자 연계'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비즈 매칭은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인과 기업, 기업과 기업 등이 협업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또 운동을 취미로 하는 MZ(밀레니얼+제트)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식사량 조절과 강도 높은 운동을 통해 근육량과 체격을 키우는 일'을 뜻하는 외국어인 '벌크 업'은 '근육 키우기'로 바꿔 쓸 것을 제안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일환으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지난 6일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비즈 매칭의 대체어를 선정했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쉽게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체부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도 비즈 매칭의 대체어로 선정된 사업자 연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국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65.2%)이 비즈 매칭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또 사업자 연계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선 97.2%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선정된 말 외에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대체어가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