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3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증설부담…목표가↓-한투

한국투자증권은 8일 롯데케미칼 (106,900원 ▼8,500 -7.37%)에 대해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고, 내년 증설부담이 계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1만원에서 31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롯데케미칼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 증가한 4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51% 감소한 28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35% 하회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며 "부진한 시황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높아진 원가부담을 가격에 전가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LC USA를 제외하고 모든 사업부문의 이익이 감소했다. 올레핀과 아로마틱의 영업이익은 각각 45%와 77% 줄어들었다. 역내 공급증설 부담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물동량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LC 타이탄(Titan)의 경우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비용과 함께 동남아 지역의 재확산으로 이동제한 조치가 강화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신장했다.

첨단소재의 경우 반도체 수급 차질과 물류대란 여파로 가전,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의 수요가 부진했다. 대신 LC USA의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418억원을 기록했다. MEG 가격 강세에 힙입어 유일하게 이익을 방어했다.


최 연구원은 "4분기에는 중국 가동률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며 "4분기 영업이익은 3710억원으로 29%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리오프닝과 동남아 내 재확산 완화로 수요가 회복되는 한편 중국의 전력난과 석탄 부족에 따른 인위적인 공급조절로 시황 개선이 예상된다"며 "2분기 집중되었던 증설부담은 CTO 등 가동률 하락으로 상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9월 들어 PVC, 가성소다, MEG 등 수혜 제품군들의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내년까지 대규모 공급증설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아직 에틸렌 시황이 추세적으로 반등했다고 보기 이른 시점"이라고 했다.

내년 증설부담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31만원으로 하향했다. 최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납사 가격이 오르는데 내년까지 에틸렌 증설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앞으로 리오프닝 수혜와 중국 내 석탄 규제가 추가적인 마진 악화를 막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장기적으로 수소와 친환경 신사업 모멘텀 역시 유효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