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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기업이 식품기업 인수? 대유위니아그룹의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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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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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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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 딤채 스테이 내부 전경/사진제공=대유위니아
위니아 딤채 스테이 내부 전경/사진제공=대유위니아
자동차 부품과 생활가전 제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대유위니아그룹이 식품기업인 남양유업 (571,000원 ▲1,000 +0.18%) 인수에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인수까지 여러 고비를 넘어야 하는데다 영역이 완전히 다른 이종사업을 인수한다는 내용이어서 남양유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험난한 여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가격이 기업가치의 3분의 1에 불과할만큼 매력적이어서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22일 식품업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그룹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가 보유한 회사 지분 53.08%를 조건부 매입하기로 하는 상호협력 이행협약을 최근에 체결했다. 이를 위해 계약금에 해당하는 제휴증거금 일부인 100억원을 지난 19일 남양유업에 지급했다. 남은 220억원은 다음달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이를 근거로 대유위니아의 홍 회장 지분에 대한 매입금을 32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건부 매입은 현재 남양유업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와의 법적분쟁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한앤코가 승소할 경우 계약은 무효가 되지만 남양유업이 승소하면 계약이 유효하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남양유업의 승소에 베팅을 한 셈이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남양유업 우유 제품 2021.10.14/뉴스1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남양유업 우유 제품 2021.10.14/뉴스1


희귀한 가전·자동차부품사의 식품기업 인수


승소를 조건으로 한 매각은 이례적이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굵직한 기업 매각을 진행하면서 주주총회에서 매각이 뒤집힌 것이나 이를 통해 소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조건부 매각을 체결하는 것은 국내 M&A(인수·합병)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는 설명이다.

생활가전과 자동차 부품사가 식품기업을 인수하는 사례도 유래없는 일이다. 생활가전기업 SK매직을 보유하고 있는 SK그룹이 지주회사를 통해 대체식품 시장에 투자하고 있지만 규모나 영역에서 볼 때 이번 사례와는 비교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종산업 인수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유위니아그룹은 업종간 경계는 구시대적 사고라는 판단이다. 대유위니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사업영역이 허물어졌다"며 "(인수를 진행하는 식품기업이) 이종업종이라고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위니아전자(전 대우전자)와 위니아딤채 (1,922원 ▼40 -2.04%)(위니아만도) 인수를 통해 흑자전환시킨 경험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홍 회장도 대유위니아의 이같은 경험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후문이다.

대유위니아는 남양유업이 5개 공장을 통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만큼 해외시장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일례로 위니아전자의 경우 전세계 20곳에 진출해 있는데 이런 경험이 인수 후 남양유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가전의 유통망은 식품과 차이가 있어 장기적 프로젝트를 통한 글로벌화를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남양유업이 2014년 선보인 디저트 카페 '백미당1964'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이 2014년 선보인 디저트 카페 '백미당1964' /사진=남양유업


백미당 빼도 여전히 낮은 가격...가치 올리기 본격화



대유위니아와 남양유업간 계약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카페 브랜드 '백미당'을 중심으로 한 외식사업부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을 가능성이 높다. 차남 홍범석 상무가 이끄는 외식사업부는 홍 회장이 한앤코와의 계약을 파기하는데 결정적인 이유로 지목된 사업이다. 홍 회장은 외식사업부를 오너 일가에 넘겨주기로 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반면 한앤코는 합의된 바 없다고 주장해왔다.

외식사업부를 제외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대유위니아의 남양유업 매입가격은 낮다는 평가다. 대유위니아 제시 금액으로 알려진 3200억원은 한앤코 계약 금액 3107억원과 거의 차이나지 않는다. 투자은행업계에선 남양유업의 기업가치를 유보자금 8000억원 등 1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홍 회장이 한앤코와의 계약을 파기한 것이 몸값을 더 올려받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이번 계약을 이유로 한앤코가 어깃장을 놓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매각대금이 정해진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더 낮추는 것은 주인이 될 수 있는 한앤코 입장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아서다. 어느 쪽이 가져가든 남양유업의 정상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정상화는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후방에서 지원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이를 위해 대유위니아는 재무·회계분야 전문가를 남양유업에 파견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정상화를 위해 1~2명 정도 넘어갈 수 있다"면서도 "(점령군처럼 장악하기보단) 남양유업 내부승진을 통해 대표를 선출하고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구조조정 없이 상호협력 관계를 유지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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