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에 떠는 코스피…"12월 2750선까지 하락할 수도"

코로나19(COVID-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세계 증시를 덮치면서 이달 코스피지수가 275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오미크론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서기까지 시장은 사주경계에 강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1일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이달 시장의 부침을 자극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코스피는 오미크론 공포로 인해 전거래일 대비 70.31포인트(2.42%) 하락한 2839.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중 최저치다.

김 연구원은 이달 코스피지수 밴드로 2750~3000포인트를 제시했다. 2750포인트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Fwd P/E)의 -3시그마인 10.4배 수준이고, 3000포인트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의 +3시그마인 11.2배 수준이다.

그는 "오미크론 관련 조정 압력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2750포인트를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 발발에 준하는 시장 충격은 대부분의 경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의 -3시그마 수준에서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지수가 3000선에 안착하는 것은 대외 악재 진정 이후 12월 동시만기간 외국인 코스피200 지수선물 매수 롤오버가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스테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동 우려에 집중됐었던 시장의 초첨은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인해 삼중고 형태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은 오미크론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서기 전까지 단기 사주경계(Risk-off) 강화에 집중할 공산이 크다"며 "심리·수급적 과민반응에 기인한 주가 언더슈팅에 여지를 열어둘 경우 코스피는 2750선까지, 코스닥은 930선 수준에서 언더슈팅의 극단이 형성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스테그플레이션 등 글로벌 매크로 영향은 방향성보다는 속도의 문제로 한정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과 오미크론 불확실성이 합쳐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DM(선진시장)과 EM(신흥국시장)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지속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 재생산되는 환경에서는 달러강세 구도가 추가로 연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연말에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본질적인 투자전략 판단의 축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3000선 아래 구간에서는 주식 비중 확대와 저점매수가 미덕"이라며 "낙폭과대 실적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건설, 운송, 소프트웨어, IT(정보기술) 하드웨어, 반도체 대표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기말배당 관련 기회를 주목하고, 연말 시장의 부침을 내년 주도주 사전포석 확보의 호기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반도체·자동차 대표주, 2차전지, 비메모리·후공정 소부장, 미디어·엔터, 정책 모멘텀 보유 건설주 등을 투자대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10개 추천주로 삼성전자 (78,400원 ▼500 -0.63%), 삼성바이오로직스 (779,000원 ▼11,000 -1.39%), 현대차 (253,000원 ▲2,500 +1.00%), SK이노베이션 (105,700원 ▼2,400 -2.22%), 하이브 (188,000원 ▼3,200 -1.67%), CJ ENM (82,000원 ▲900 +1.11%), 이마트 (62,300원 ▼700 -1.11%), 천보 (75,000원 ▼1,700 -2.22%), 한미반도체 (140,200원 ▼1,100 -0.78%), 현대건설 (33,800원 ▼300 -0.88%)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