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앞세운 춘천, 에버랜드의 용인 넘어설 수 있을까

/사진=레고랜드코리아

레고랜드의 춘천이 에버랜드의 용인을 넘어설 수 있을까.

세계에서 열 번째, 국내 첫 레고랜드코리아(이하 레고랜드)가 내년 어린이날인 5월5일 개장을 발표하면서 테마파크업계는 물론 국내 최고 유료관광 지자체 자리를 두고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십수년간 유료관광 입장객수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는 용인시를 춘천시가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료입장객은 지역 세수확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지자체에서도 매우 신경쓰는 사업이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 전국 지자체 유료관광지 입장 현황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8년 기준 용인시에 1242만여명의 유료입장객이 방문해 전국 1위에 올랐다. 10년 넘게 이 분야 1위를 달리는 용인시의 대표 유료관광지는 에버랜드이다. 에버랜드는 전국 유료관광지 가운데 압도적인 입장객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에버랜드 유료입장객수는 275만여명으로 2위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 193만여명을 훨씬 앞섰다. 코로나가 번지기 전인 2019년 에버랜드 유료입장객은 660여만명에 달했다.

춘천시의 유료관광지 입장객수는 같은 해 기준 733만여명으로 용인시와 고양시(1141만여명), 서귀포시(943만여명)에 이어 전국 지자체 가운데 네 번째다. 현재 춘천 최대의 유료관광지는 남이섬유원지로 지난해 92만2522명이 방문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엔 276만여명이 남이섬유원지를 찾았다. 남이섬유원지를 방문레고랜드가 더해지면 앞선 지자체들의 위상을 넘볼 수 있다.


현재 강원도는 레고랜드에 연간 200만명이 방문한다고 보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직접 고용효과 8938명, 생산유발효과는 5900억원으로 추정된다. 강원도 레고랜드 지원과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레고랜드 개장 이후 연간 200만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방문객 규모가 200만명 이상이면 지역경제 전반에도 큰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신는 레고랜드에 관광객이 몰려 생길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개장에 대비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레고랜드는 춘천시를 가로지르는 소양강 한 가운데 중도에 자리해 차량으로 입장하기 위해선 춘천대교로 건너는 방법이 유일하다. 교통혼잡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선착장 2곳에서 배를 타고 레고랜드에 입장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춘천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배를 타고 이동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면서 "교통난이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만 3~12세 어린이를 두고 있는 가족이 주요 타깃이고, '레고'라는 확실한 테마를 갖고 있는 레고랜드의 흥행에 큰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레고랜드가 춘천시와 강원도의 주요 관광지로 떠오른다 하더라도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의 아성을 깨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테마파크 전문 유튜브 크레이이터인 양기승씨는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와 달리 레고랜드가 갖고 있는 색깔이 확실한 만큼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레고랜드가 글로벌 테마파크 톱20에 드는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규모는 아니어서 기존 테마파크들의 위상 자체가 떨어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