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밀리고, 홈쇼핑 주춤…GS리테일,미래투자 통할까

지난해 주력사업인 편의점, 홈쇼핑, 슈퍼 등의 사업에서 부진을 겪었던 GS리테일이 미래 사업 투자를 활발히 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홈쇼핑을 합병하고 요기요, 카카오모빌리티, 매쉬코리아, 펫프렌즈 등에 5500억원을 투자하며 핵심 사업과의 시너지를 꾀하는 것. 다만 이같은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요기요 3077억원, 카카오모빌리티 640억원, 매쉬코리아 508억원, 펫프렌즈 314억 등 15개 기업에 5500억원을 투자했다. 퀵커머스(근거리 배송)와 반려동물, 푸드테크 등 주력 사업인 유통과의 연계가 가능한 부문에 투자를 집중했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신규 사업을 적극 육성해 기존 핵심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이는 것이 올해 주요 경영방침이다.


GS리테일은 이전에도 얌테이블, 프레시지, 헬로마켓 등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활발히 진행해 왔다.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인한 투자 성과 외에도 유통 사업에의 협업 등을 노린 포석이다. 예컨대 수산물 유통 스타트업 얌테이블이나 밀키트 전문업체 프레시지 등과 상품개발, 공급 등의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식품 전문 플랫폼인 쿠캣 투자까지 더해지며 상품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요기요, 매쉬코리아 등 신규 투자도 마찬가지다.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GS리테일은 전국 1만6000곳에 이르는 GS의 오프라인 매장(편의점, 슈퍼 등)을 중심으로 요기요, 매쉬코리아(부릉)의 물류·배송 역량을 결합해 퀵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다. 이미 GS더프레시(슈퍼), GS25(편의점) 등을 통해 30분 번개배달 등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미래 투자가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본업에서 반등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퀵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 채널은 여전히 치열한 경쟁 속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면 수익성은 확보되지 않은 시장이다. 밀키트, 푸드테크, 반려동물 역시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초기단계여서 성과를 논하기는 쉽지 않다.


반면 편의점, 홈쇼핑에서의 성장 둔화는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매출은 6% 가량 성장했지만 편의점 등 핵심사업에서 경쟁사 대비 성장률이 떨어졌고 홈쇼핑 사업도 수수료 증가와 역기저 효과로 이익이 역성장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GS리테일은 합병, 요기요 인수 등 사업재편에 집중하며 편의점 성장률이 경쟁사 대비 2%p 이상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다"며 "올해는 이런 성장률 갭을 메우며 퀵커머스와 기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얼마나 구현하느냐가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