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TV 화면 30%개선할 'OLED EX'…피엔에이치테크 "올해 비상"

LG디스플레이가 새로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인 'OLED EX'를 올해 2분기부터 모든 TV패널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유기전자 소재 전문기업 피엔에이치테크 (17,650원 ▼350 -1.94%)의 실적 증대 기대감이 높아졌다.

7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10,280원 ▼390 -3.66%)의 'OLED EX' 패널에는 피엔에이치테크와 미국 듀폰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중수소(장수명 OLED) 소재가 사용된다.


중수소는 일반 수소보다 2배 무거워 안정된 전기화학적 구조를 갖고 있다. 유기발광 소자의 주요 요소인 수소를 중수소로 바꿔 적용한 패널은 기존보다 장시간 밝은 빛을 유지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OLED 대비 화면 밝기(휘도)를 30% 개선했다고 밝혔다.

피엔에이치테크는 2018년부터 듀폰과 중수소 소재 개발을 시작했고, 지난해 블루 중수소 소재 개발에 성공, 현재 고객사에 공급중이다. 블루 소재는 OLED를 구성하는 적녹청(RGB) 발광 소재 중 하나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2분기부터 'OLED EX' 패널 탑재 계획을 밝힌 만큼 1분기부터 피엔에이치테크의 중수소 소재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지난해 10월 듀폰과 중수소 소재 장기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계약기간은 2028년 10월까지다. 업계는 피엔에이치테크의 올해 중수소 소재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EX' 탑재를 확대할수록 피엔에이치테크의 실적도 계단식 성장을 보일 전망"이라며 "피엔에이치테크의 중소수 치환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서용 피엔에이치테크 대표

LG디스플레이의 상생펀드 지원...OLED 소재 강소기업으로 성장피엔이에치테크는 대우 오리온전기 주임연구원, 독일 머크 코리아 사업부장 출신인 현서용 대표가 2007년 설립했다. 회사는 OLED 소재의 국산화에 주력해 14년에 걸쳐 250건의 물질 특허를 출원했다.

피엔에이치테크의 매출액은 2018년 6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157억원으로 3배이상 껑충 성장했다. 이는 2019년부터 LG디스플레이에 고굴절 다기능 CPL 소재와 전자차단층 및 정공수송층(HTL) 소재 등을 공급한 덕분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피에엔이에치테크의 국산화 노력을 인정해 2018년 상생펀드를 지원했다. 이번 'OLED EX' 패널이 바로 LG디스플레이가 강소기업과 오래 협력해온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피엔에이치테크는 하반기에 공개할 신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증권업계도 피엔에이치테크의 LG디스플레이를 위한 라인 증설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대형 OLED 패널을 공급할 경우 수혜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어 기대감이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LG디스플레이와의 공급 계약 가능성에 대해 "OLED 패널 탑재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 분명한 건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쓰기로 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할 LCD, OLED 패널은 총 700만대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LG디스플레이 전체 생산능력(Capa)의 20% 수준"이라며 "삼성전자는 OLED TV를 2013년 이후 9년만에 북미와 유럽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증설 라인 가동으로 피엔이에치테크의 매출액은 최대 50% 증가할 전망"이라며 "소재 가짓수 증가와 태블릿 등으로의 OELD 적용처 다변화가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이끌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