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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업소 이용객 얼굴이 전세계로 생중계..."2600개 韓IP캠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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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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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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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공개하고 있는 국내 마사지 업소의 입구 영상.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공개하고 있는 국내 마사지 업소의 입구 영상.
한 해외 사이트에서 전 세계 IP(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를 해킹, 영상을 생중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있다. 한국 영상만 총 2600개로, 아파트 복도나 식당, 심지어 마사지 업소를 드나드는 사람까지 선명하게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최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노린 해킹공격도 늘어난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와 함께 이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14일 정부와 보안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의 한 웹사이트가 전 세계 1만7000개 IP카메라 영상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미국 영상(3572개)이 가장 많으며 한국은 두 번째다. 영상들은 실제 길거리나 주차장, 가게 안팎 등에 설치된 IP카메라가 실시간 촬영 중인 것들이다. 학원 강의실에서 공부하는 학생이나 식당에서 밥 먹는 사람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특히 만 19세 미만은 출입이 제한된 마사지업소 입구를 찍고 있는 카메라도 있다. 마스크를 내린 사람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화질도 선명하다.
해당 사이트에서 공개한 한 가게 내부 영상. 가게 구조는 물론 사람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다.
해당 사이트에서 공개한 한 가게 내부 영상. 가게 구조는 물론 사람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다.
영상 하단에는 국가와 도시 이름, 위도, 경도, ZIP코드(미국 우편공사가 사용하는 우편번호) 등이 적혀있는 데, 이는 해당 카메라가 설치된 실제 위치가 아닌 카메라가 접속한 통신사업자(ISP)의 주소다. 영상에는 가게 이름이나 건물에 부착된 도로명 주소 등이 그대로 노출된 경우도 많아 확인도 가능해 보인다.

해당 사이트 운영자는 공지사항에서 이 영상들은 비밀번호가 걸려있지 않은 카메라의 영상을 가져온 것일 뿐 해킹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영상을 공개하고 싶지 않다면 비밀번호를 걸라는 것이다. 이 사이트에서 공개한 대부분 영상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를 찍고 있는 이유도, 가정집 내부와 같은 사적 공간에 비해 비밀번호 설정 등 보안에 소홀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해킹 대상 카메라는 2019년 1월 이전 출시 제품이거나 해외에서 직접구매(직구)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2019년 1월 이후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IP카메라에 초기 세팅 때 반드시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기능을 갖추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는데, 이는 국내에 정식 수입된 제품에만 적용된다.


"명백한 불법행위, 사이트 차단 등 조치 필요"


해당 영상에서 공개하는 한국의 IP캠 영상 목록
해당 영상에서 공개하는 한국의 IP캠 영상 목록
전문가들은 비밀번호 설정 여부와 무관하게 IP캠 영상을 공개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본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분쟁조정위원인 김보라미 변호사(법률사무소 디케)는 "촬영 대상자나 카메라 소유자의 허가가 없었고, 불법적인 경로로 영상을 가져왔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해킹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실제 2009년 경 구글의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뷰 역시 사람 얼굴과 자동차 번호판 등을 노출해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이후 구글은 스트리트뷰에서 개인식별 정보는 흐릿하게 처리하고 있다.

정부도 현재 상황 파악에 나섰지만 대응방안은 마땅치 않다. 해외 사이트다보니 국내 법에 따라 직접 행정조치를 취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선 이 사이트처럼 IP캠 영상을 공개하는 사이트들이 더 있고, 최근 아파트 월패드 등 IoT 기기 해킹도 잇따르는 만큼 정부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사이트의 국내 접속 차단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영상들이 사생활 침해 등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해봐야 차단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미 변호사는 "구글 스트리트뷰 등 선례도 있었던 만큼, 정부도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 차단 등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역시 비밀번호를 설정하거나 보안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카메라 렌즈를 반드시 가려놓아야 한다"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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