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만명 근로자의 일터, 똑똑해진다"...스마트그린 산단 변신

경기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사진=산단공 제공

과거 한때 낡고 낙후된 이미지였던 전국의 산업단지들이 '스마트그린화'라는 날개를 달고 다시 비상하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그린전환', 제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디지털 혁신'을 현장에서 적용하기에 산단보다 적합한 곳은 없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이 '스마트그린 선도산단' 선정과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다. 스마트그린 산단은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인프라의 디지털화·에너지자립화 등을 통해 경쟁력와 친환경성을 함께 갖춘 산단을 말한다.


20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산단공은 오는 23일 전북군산 스마트그린 산단 사업단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15일에는 울산미포 스마트그린 산단 사업단, 16일에는 부산녹산 스마트그린 산단 사업단 출범식을 열었다.

정부는 지난해 군산 국가산단, 부산 녹산국가산단, 울산 미포국가산단 등 3곳을 스마트그린 선도산단으로 선정했는데, 이로써 작년에 추가 선정된 선도산단들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셈이다.

산업부와 산단공은 제조업 르네상스 정책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진행된 기존의 스마트 산단 프로젝트를 디지털·그린 뉴딜이 융합된 스마트그린 산단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산단 프로젝트의 선도산단으로 선정됐던 경남 창원국가산단, 경기 반월시화국가산단, 인천 남동국가산단, 경북 구미국가산단도 스마트그린 선도산단으로 전환됐다.


2020년에도 광주 첨단국가산단, 전남 여수국가산단, 대구 성서일반산단 등 3곳이 스마트그린 선도산단으로 선정됐다. 정부와 산단공은 오는 2025년까지 전국의 스마트그린산단을 15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산단은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 생산의 64%, 수출의 66%, 고용의 49%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국에 지정된 산단은 총 1249곳이다. 여기에 입주한 기업은 11만2000개사, 고용된 근로자는 226만7000명이고 누계 생산액과 누계 수출액은 각각 802조원, 2931억달러에 달한다.

한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춰보면 산단이 우리 경제의 중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에서 제조업 비중은 약 27%로 세계적인 제조업 강국인 독일이나 일본보다 높다. 제조업 집적단지인 전국의 산업단지들이 지난 약 50년 동안 일궈온 성과다.

산단공 관계자는 "최근의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세계경제의 위기 속에서도 제조업이 강한 수출 회복력을 보이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둔화를 최소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4차 산업혁명 가속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GVC) 위축 등 외부환경 급변을 고려할 때 어느 때보다 산업단지 혁신의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 한국산업단지공단·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