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분식회계' 의혹 연루 삼정 회계사들 첫 공판 "분식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삼정KPLMG 회계사들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부장판사 박정제·박사랑·권성수)는 '주식회사의 외부 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삼정KPMG와 소속 회계사인 A(51), B(48)씨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임원급인 이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도 회계감사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율이 높았던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실제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부회장은 고의 분식회계에 의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결과로 불법승계를 했다는 혐의로 별도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어 주 1회 정도 중앙지법 공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A씨와 B씨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유리한 회계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 처리에 따라 자본감식 상황에 빠질 수 있는데 부정한 방법으로 처리해 이를 숨기려 했다는 것이다.


이날 삼정 측 변호인은 검찰이 "피고인들이 삼성으로부터 지속적인 회계 감사 수주를 받기 위해 고의로 잘못된 회계처리를 묵인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오히려 삼성바이오로직스 비상장인데도 상장사에 준하는 엄밀한 감사절차를 진행했고 무엇보다 피고인들은 회사 외부에 있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로 범행 동기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 당국이 '불법성'에 대해 여러 차례 판단을 바꿀 정도로 어려운 사안이라며 분식회계 여부에 대해 엄밀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이 사건은 없는 자산을 있다고 기재하는 통상의 분식회계와 완전히 다르다"며 "있는 걸 있다고 기재한건데 회계처리가 기준을 위반하하느냐를 봐야하고 회계기준에 대한 판단이 달랐기 때문에 회계기준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은 2015년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0.35(삼성물산):1(제일모직)'의 비율로 정한 제일모직과의 합병안이 통과 당시 불거졌다.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에 불리하게 산정됐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재용 부회장이 제일모직 지분을 많이 갖고 있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평가를 높게 했다는 비판이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부당합병과 회계부정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2.24/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