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중단은 범죄"...윤석열이 온다, 원전이 부활한다

[울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을 방문해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하고 원전 수출을 통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1.12.29.

'원전 강국' 건설을 약속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사실상 5년 만에 막을 내릴 전망이다. 당장 부지 확보 이후 중단된 경북 울진군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공사 재개가 윤석열표 원전 정책의 1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민의힘과 원자력산업계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과 원전 최강국 건설'을 목표로 하는 'K-원전 발전공약'을 내세웠다. K-원전 발전공약의 주요 내용은 △재생 에너지와 원자력을 조화한 탄소중립 △한미 원자력 동맹 강화와 원전 수출을 통한 일자리 10만개 창출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차세대 기술 원전과 원자력 수소기술 개발 △국민과 함께 하는 원자력 정책 추진 등이다.


윤 당선인은 특히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를 공언했다. 그는 지난해 12월29일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 찾아 K원전 발전공약을 발표하면서 "신한울 3·4호기 공사 중단은 국가 범죄"라며 "(당선되면)건설을 재개해 원전산업의 생태계와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윤 당선인과 유세기간 중 단일화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공약이기도 했던 내용이다. 안 대표는 공약집을 통해 "신한울 3·4호기 즉시 공사재개하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건설 중단에 따른 피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신한울 3,4호기 부지 전경

2015년 건설이 확정된 신한울 3·4호기는 총 사업비 8조2600억여원을 들여 1400MW(메가와트)급 한국 신형 원전(APR1400) 2기를 짓는 사업이다. 2022년, 2023년 각각 준공될 예정이었다. 이 사업엔 △두산중공업 주기기 제작비 4927억원 △지역지원금 1400억원 △공사용역비 1006억원△사업관리비 411억9000만원△기타 45억1000만원 등 7790억3000만원가량이 투자됐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2017년 10월 '탈원전 로드맵'을 발표하고 같은 해 12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신한울 3·4호기를 제외하며 30%나 진행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정부는 공사계획 인가기간을 2년씩 연장해가며 공사 재개를 미뤄왔다. 현재 공사계획 인가기간은 2023년 말까지다.

현재 신한울 3·4호기 정부의 추가 재정투입 없이도 정부의 결정이 내려지면 건설사업을 즉시 재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성명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말씀한 '신한울 3·4호기 공사 즉각재개, 안전성이 확보된 원전의 계속 운전' 등 공약의 신속한 이행을 지지한다"며 "신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적극 협력하고 법과 절차에 따라 후속조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건설 재개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원전관련 2000여개 중소업체 인력과 조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의 원전기술력을 재입증할 수 있기에 해외 원전 수출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제조기술이 유지돼야 전체 산업 기술력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원전 수출을 하려면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 정도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력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