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거인 LG화학,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 나섰다···구광모식 혁신 속도

/이미지=LG화학

LG화학이 오픈 이노베이션 대상을 글로벌 스타트업 분야로까지 대폭 확장한다.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 유망 기술을 발굴·지원하는 한편 빠른 사업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LG화학은 전세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제 1회 글로벌 이노베이션 챌린지'(Global Innovation Challenge·GIC)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GIC는 우수한 혁신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LG화학이 진행하는 기술 공모전이다.


아이디어 접수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5월1일까지이며 지속가능한 차세대 혁신 기술 개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전세계 스타트업은 누구나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

LG화학은 기존 산학협력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번 GIC를 통해 글로벌 스타트업 분야로까지 확대했다. 이는 미래 유망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 상업화를 지원함으로써 실제 사업에 빠르게 접목시키기 위함이다.

공모 분야는 크게 네 가지로 △친환경 플라스틱(Circular Plastics) △재생 수소(Renewable Hydrogen) △탄소 포집·활용(Carbon Utilization) △차세대 전지소재(Sustainable Battery Materials) 등이다.


우선 친환경 플라스틱 분야는 환경과 사회를 보호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개발 및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생분해성 소재, 재활용 플라스틱, 바이오 원료 소재 등을 대상으로 한다.

재생 수소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청정 에너지 분야로의 전환을 위해 그린 및 블루 수소 생산, 수소 활용 및 응용 기술 등을 주제로 한다.

탄소 포집·활용 분야는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탄소의 원료·연료화 및 전환 공정, 탄소 광물화를 통한 신용도 개발 등 관련 기술에 대해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차세대 전지소재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친환경 공정 기술 등을 통해 원재료에서부터 배터리 생산, 폐기까지의 일련의 밸류체인에서 기존 대비 탄소 배출 저감이 가능한 아이디어를 모은다.

LG화학은 미국, 유럽, 한국 등 오픈 이노베이션 내부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회사의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고 기존 사업과 실질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데 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최종 업체는 기술의 혁신성, 상용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6월 중 선정된다. 향후 기술 수준과 상업화 가능 시기에 따라 공동 연구, 지분 투자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간다.

LG화학 관계자는 "GIC는 전세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인만큼 유망한 업체와 협력해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혁신 기술을 발굴하고 미래 사업을 개발해 나가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LG화학이 보유한 강점과 외부의 기술 역량을 연결, 미래의 고객을 감동시키는 혁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의 이같은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는 구광모 LG 회장 취임 이후 주력 계열사들에서 활발히 시도 중인 혁신 신성장 동력 발굴의 노력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지난해 10월 전세계 유망 청년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 'LG 커넥트'를 개최했다. 인공지능(AI),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분야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기술을 한자리에 모아 그 중 일부를 선정, 개발 지원금을 지원했다.

LG는 현재 국내 기업형 벤처투자회사(CVC) 설립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 회장은 2022년 신년사에서도 "'가치 있는 고객 경험'에 우리가 더 나아갈 방향이 있다"며 "우리의 생각과 일하는 방식도 여기에 맞게 혁신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LG화학은 LG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펀드 출자 구성원으로 속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