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주식투자 '최고의 달'인데..."잘 모르겠다" [월가시각]

A street sign on Wall Street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September 18, 2007.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

"앞이 잘 안 보인다"

월스트리트는 2분기 뉴욕증시가 여전히 불안정하고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증시가 견조한 경제를 기반으로 각종 변수에 잘 적응해 나갈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감도 감지된다.


메릴 앤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라이빗뱅크의 조 퀸랜 시장전략 헤드는 "2분기 시장은 건설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몇 가진 난관이 예상된다"며 "일단 인플레이션 문제를 극복해야 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시장의 전망을 따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변덕스럽고 변동성에 출렁이는 장이 전개될 것"이라며 "우리는 원자재, 에너지, 천연가스 등 '하드 에셋'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설명했다.

퀸랜 헤드는 "이례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였던 채권 보다는 주식 쪽이 낫다는 판단"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 주식을 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식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에너지, 농업, 금속, 광물 분야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4월은 1년 중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CNBC가 샘 스토발 CFRA 최고투자전략가의 분석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S&P500지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4월 70%의 상승 확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 평균 상승률은 1.7%였다.


지난 3월 S&P500은 3.6% 상승했다. 상승 탄력을 받은 증시가 4월에도 계속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감지된다.

The Wall Street entrance to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s pictured March 27, 2009. REUTERS/Eric Thayer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망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스토발 전략가는 "1분기는 연준이 매우 매파적 모습을 보인 가운데, 주식시장의 극적인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며 "이제 시장은 새로운 촉매를 찾고 있고, 앞으로 이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에 시장이 상승할 수 있겠지만 역풍을 만나게 될 수 있다"며 "유가는 계속 오를 것 같고, 금리는 확실히 내려가지 않을 것이며 지정학적 압박은 여전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아스피리언트의 데이브 그레섹 투자전략 매니징디렉터는 "증시는 상당히 좋은 3월을 보냈고, 지정학적 우려와 뜨러운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 근처에 있다"며 "현재 증시 수준, 우크라이나 전쟁, 연준의 더욱 적극적인 금리 인상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위험을 감수할 것을 권고하기엔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DWS그룹의 데이비드 비앙코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높은 인플레이션은 소비자 구매력에만 나쁜 영향을 주는게 아니라 가격 신호를 왜곡시켜 경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소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동시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너무 빠른 속도로, 또는 너무 적극적으로 맞서 필요 이상으로 빨리 불황이 올 수도 있다는 점도 걱정한다"며 "S&P500지수가 5000선 같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 전 현재 수준에서 약 11% 하락한 4000선 근처까지 되돌아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5000선은 완전히 도달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현 단계에서는 올해가 아닌 2023년 목표치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지난 1일 S&P500지수는 4545.86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