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로 돌변한 美비둘기파…손해보험株 상승세 탄 이유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가 지난해 11월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를 듣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C) AFP=뉴스1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긴축 가속화 가능성에 하락 마감한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 손해보험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오후 12시 11분 기준 한화손해보험 (5,290원 ▲60 +1.15%)은 전 거래일 대비 280원(5.49%) 오른 5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롯데손해보험 (3,455원 ▼5 -0.14%)은 5.00%, 현대해상 (34,350원 ▲700 +2.08%)은 4.43%, DB손해보험 (110,500원 ▲1,400 +1.28%)은 3.75%, 흥국화재 (4,185원 ▼20 -0.48%)는 2.76%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는 0.88% 하락 중이다.


이날 손해보험주가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련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주는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채권에 많이 투자하는데 금리가 인상되면 통상 투자 운용 수익이 높아진다. 이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이어진 저금리로 피해를 입었던 보험사의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5일(현지시간) 비둘기파로 알려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 지명자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는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긴축 정책에는 대차대조표의 신속한 감축과 지속적 금리 인상이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정당성을 입증해 줄 경우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밝혔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완화적 조치를 제거하는 또 다른 수단"이라며 "금리를 올릴 때 대차대조표가 움직이는 방법에 매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연이은 연준 관련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시장은 긴장했다.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고 미국 국채 10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15.4bp 상승한 2.55%를 나타내며 201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손해보험주의 상승세에는 백내장 수술에 대한 보험금 지급 심사 기준 강화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부터 백내장 수술에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세극등현미경검사 등 관련 검사 결과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관련 검사 결과를 제출했더라도 백내장으로 확인되지 않으면 보험금을 탈 수 없다. 이는 노안 시력 교정 목적의 과잉 진료로 인한 보험금 누수가 심각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올해 2분기위험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손해율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 평균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격리자가 늘어난 것이 자동차 운행량 축소에 영향을 미치며 손해율이 개선됐다"며 "펀더멘털보다는 일시적인 요인이지만 오미크론 유행의 추이에 따라 당분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