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금리 인상 가능성… 외인·기관 쌍끌이 매도세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급격한 금리 인상 가능성에 한국 증시가 짓눌렸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17포인트(0.88%) 내린 2735.03에 마쳤다. 외인과 기관이 각각 5880억원, 5649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1조 1380억원 순매수하며 외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전날 비둘기파로 알려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 지명자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 증시가 하락한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물론 대표적 금리 인상 수혜주인 손해보험 관련주는 상승 마감했다. 롯데손해보험 (3,445원 ▼15 -0.43%)은 전 거래일 대비 125원(6.58%) 오른 2025원에 거래를 마쳤다. 흥국화재 (4,205원 0.00%)는 5.40%, 한화손해보험 (5,240원 ▲10 +0.19%)은 4.12% 상승했다. 특히 현대해상 (34,300원 ▲650 +1.93%)은 전 거래일 대비 1350원(4.27%) 오른 3만 2950원, DB손해보험 (110,700원 ▲1,600 +1.47%)은 2900원(4.18%) 오른 7만 2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 보험 관련주들의 오름세에 보험 업종은 2.28% 상승했다.

네이버(NAVER (183,800원 ▼3,500 -1.87%))(-3.65%), 카카오 (46,050원 ▼400 -0.86%)(-2.33%) 등 주요 성장주 약세에 서비스업은 1%대 하락했다. 또 삼성전자 (78,700원 ▲1,300 +1.68%)(-1.01%), SK하이닉스 (189,100원 ▼800 -0.42%)(-3.00%) 등 반도체의 약세에 전기전자 업종도 1%대 떨어졌다.


이 밖에 업종별로 철강금속, 운송장비, 통신업 등이 강보합이었고 종이목재, 의약품,유통업, 증권 등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은행은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 (371,500원 ▼5,000 -1.33%)은 생산한 배터리가 화재위험 자동차 리콜과 관련해 미국 도로안전당국의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에 1.00%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9.34포인트(0.98%) 내린 943.13에 마쳤다. 외인과 기관이 각각 1041억원, 182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999억원 매수 우위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차전지 소재 제조 업체인 에코프로비엠 (212,000원 ▼500 -0.24%)이 대장주 자리에 다시 올라섰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900원(2.15%) 오른 42만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9조7133억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근소하게 제쳤다.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상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밤 공개되는 3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 관심이 쏠린다.

5일(현지시간) 비둘기파로 알려진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는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긴축 정책에는 대차대조표의 신속한 감축과 지속적 금리 인상이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은 이미 빅스텝(금리 0.5%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선반영했다"면서도 "브레이너드 이사 발언 영향으로 3월 FOMC 의사록에서 현재 우려보다 더욱 매파적인 스탠스가 보일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