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뱃살 범인 찾았다…달달한 커피 한 잔 '밥 2.5 공기'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사진=뉴시스

카페에서 파는 음료 한 잔을 마시면 밥 한 공기를 먹을 때보다 높은 열량을 섭취하게 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음료는 밥 2공기 반과 같은 열량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소비자원이 커피 음료 프랜차이즈 29곳에서 판매하는 음료(커피·스무디·에이드)를 대상으로 영양성분 표시 현황을 확인한 결과 바닐라와 카라멜 등 시럽을 첨가한 커피류 29개 제품의 1컵 당 평균 열량은 285kcal(최소 184~최대 538kcal)였다. 과일, 초콜릿류 등을 첨가한 스무디 에이드류 29개 제품의 1컵 당 평균 열량은 372kcal(최소 117~최대 721kcal)였다.

이 같은 수치는 쌀밥 한 공기의 열량인 272kcal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열량이 가장 높은 음료가 721kcal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부 음료는 밥 2공기 반과 열량이 비슷하다.

당 함량도 1일 적정 섭취량(50g)을 뛰어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럽 첨가 커피류의 1컵 당 평균 당류 함량은 37g(최소 14~최대 65g), 과일 및 초콜릿 첨가 스무디 에이드류의 평균 당류 함량은 평균 65g(최소 28~최대 107g)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커피, 음료 전문점 사업자에게 외식업체 자율 영양성분 표시 지침을 준수하도록 요청했다. 또 영양 성분을 표시하지 않은 7개 커피 음료 전문점에 영양 성분을 표시하도록 권고했다. 7개 사업자는 감성커피, 매머드익스프레스, 셀렉토커피, 쥬씨, 컴포즈커피, 텐퍼센트스페셜티커피, 하삼동커피 등이다. 이 중 쥬씨를 제외한 6개 사업자는 자율적으로 영양 성분을 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커피 음료 전문점의 음료뿐 아니라 당과 열량이 높은 식품을 구매할 때 제품에 표시된 영양성분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섭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