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해서 인기' 풀무원도 가세한 이중제형 발효유

풀무원 (12,190원 ▼150 -1.22%)다논이 알약과 액상을 분리한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을 출시하면서 잠잠했던 이중제형 건기식 경쟁에 불을 당기고 있다.

2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풀무원다논은 지난달 이중제형 건기식 신제품 2종을 첫 출시하고 건기식 라인업을 확대했다. 간솔루션골드와 액티비아장솔루션골드 두 제품이다. 간건강과 장건강을 목표로 알약과 액상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성분으로 만들었다.


풀무원다논이 적용한 이중제형은 캡슐과 액상(발효유)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섭취하기 전까지는 분리돼 저장되지만 개봉하면 동시에 섭취할 수 있도록 용기를 만든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통상 뚜껑에 알약을 저장하는 형태다.

풀무원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이 커지면서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려는 니즈가 있다는 데 주목한 제품"이라며 "유제품에만 성분을 담는 것은 효과를 보는데 한계가 있어 이중제형으로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이너케어'(왼쪽)와 hy '엠프로3'(오른쪽)/사진= 남양유업, hy

이중제형 용기가 만들어진 배경은 두가지 형태의 제품을 따로 판매하기 어렵고 동시에 섭취하기도 번거롭다는 점에 착안했다. 알약을 먹을 때 찾는 물 대신 기능성 음료로 대신한다는 취지도 반영됐다. 알약이 액상에 들어간 상태로 장기간 보관되면 성분이 변하고 식감도 달라지는 문제가 있다. 또 별도로 분리 포장된 형태는 알약의 분실 가능성이 높아 도입되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 이중제형이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이중제형 용기를 도입한 곳은 hy(옛 한국야쿠르트)다. 2004년 쿠퍼스가 음료에 알약을 적용한 이후 다이어트 제품에 이중캡 형태로 발전시켰다가 2019년 장케어프로젝트 MPRO3(엠프로3)를 출시하면서 알약과 액상을 곧바로 섭취하는 지금의 형태로 발전했다. 현재는 MPRO4가 주력 제품이다.

엠프로3가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자 이중제형 용기를 도입하는 곳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곳이 남양유업 (509,000원 ▲9,000 +1.80%) '이너케어'다. 이런 용기를 개발해 hy에 납품해온 중소기업 네추럴웨이가 남양유업을 상대로 특허침해를 주장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반면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풀무원다논 2종 제품은 hy가 적용한 용기와 다른 구조를 적용해 특허침해 논란에서 자유로울 전망이다.

최근 이중제형 용기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코로나19(COVID-19) 방역조치 완화 움직임이 커지면서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까닭이다. 이동이 빈번해지면 외부에서 간편하게 비타민을 섭취하려는 수요도 늘어난다는게 업계의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활동이 늘어날수록 간편하게 비타민을 챙겨먹으려는 소비자 니즈도 커지게 된다"며 "거리두기 완화로 이중제형 건기식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