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아직 웃을 수 없는 여행 관련주

(인천공항=뉴스1) 임세영 기자 =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출국자들이 줄을 서서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뉴스1

코로나19(COVID-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지 2년 1개월만에 거리두기가 종료되며 일상 회복이 시작됐다. 리오프닝(경기재개)주들에 훈풍이 불지만 업종별로 희비가 갈린다.

지난 15일 거리두기 해제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대표적인 리오프닝주인 영화·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올랐다. 18일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경기재개 기대감에 따른 리오프닝주들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여행 관련주의 경우 본격 회복까진 시간이 걸린다는 전망이 나온다. .
여행관련주에 쏠리는 관심… "본격적 실적 상승은 하반기에야"여행 기대 심리는 커진 상황이다. 정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해제하면서다. 실제 이날 호텔신라 (57,500원 ▼300 -0.52%)는 전 거래일보다 1900원(2.32%) 오른 8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하반기 관광 수요가 늘어나면 실적은 더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내국인 면세 수요 회복과 하반기 이후 인바운드(국외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관광) 단체 관광객 수요가 회복될 경우 호텔신라의 실적은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과 여행사들은 이날 여행 기대심리 유입에 장 초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대한항공 (21,400원 ▼300 -1.38%)은 150원(0.48%) 내린 3만1300원에 마감했다. 하나투어 (59,300원 ▼700 -1.17%)(3.08%), 모두투어 (15,770원 ▲10 +0.06%)(1.86%) 등도 내렸다.

증권가는 항공이나 여행사 같은 여행 관련 업종의 실적 회복이 하반기가 되어야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수요는 지난 2년간 사라지지 않고 이연돼 왔지만 항공사들은 팬데믹에 따른 재무적 피해로 공급여력이 축소됐다"며 "리오프닝 초기 여객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의 국제선 일상회복 방안에 따르면 슬롯제한을 단계적으로 풀어준다는 방침이지만 11월에야 운항 수가 2019년의 절반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 1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94.8% 증가한 136억원에 영업손실이 252억원(적자 지속)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라며 "패키지 여행수요 회복은 빠르면 올해 3분기부터 감지될 전망이지만 올해말까지 코로나 이전 송출객수(분기 기준)의 20% 회복이 예상돼 극도로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